테리의 부상 변수 1·2위 맞대결 승부를 갈랐다.

입력 2018-03-06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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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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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1·2위 맞대결서 현대모비스 제압
2쿼터 테리 부상으로 분위기 탄 DB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2’로 줄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는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이전까지 공동 2위 현대모비스는 1위 DB를 2경기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지만 경기 전 두 팀의 상황은 극과 극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9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외곽슛 성공률이 살아난 덕분에 연승 중이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시즌 DB를 상대로 홈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연승 중이라 선수단에 피로도가 있을 수 있는데 얼마나 공격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1위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DB는 최근 2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에이스 디온테 버튼마저 향수병과 장염으로 고생하고 있어 팀에 위기감이 찾아왔다. DB 이상범 감독은 “막상 고지(우승)가 눈앞에 보이니 나부터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 승부가 급해지니 시즌 초반과 다르게 선수기용을 서두르게 됐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 김주성, 윤호영 카드는 승부처인 4쿼터에 집중 시키겠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역시 현대모비스가 가져갔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초반 박경상(8점)과 이대성(21점)의 외곽 플레이가 효과적으로 이뤄졌고, 마커스 블레이클리(16점·10리바운드)가 골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앞서 나갔다. DB는 버튼(28점·15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현대모비스는 29-18로 11점을 앞서나갔다. 2쿼터 중반까지 현대모비스의 리드가 계속됐다.

부상을 당한 테리. 사진제공|KBL

부상을 당한 테리. 사진제공|KBL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2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1점)가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DB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추격에 나서며 39-42로 격차를 많이 줄이며 2쿼터를 마쳤다.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테리는 3쿼터가 시작했지만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DB는 현대모비스가 외국인선수 1명만을 기용하는 틈을 계속 공략했다. 현대모비스 국내선수들이 수비를 펼친 버튼은 연속 골밑을 파고들어 손쉬운 득점을 해냈다. DB는 3쿼터 시작 후 6분 동안 19점을 쏟아내며 단 3점만을 허용해 58-45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손에 쥔 DB는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를 78-59로 꺾은 DB는 36승15패로 경기가 없었던 2위 전주 KCC(33승17패)에 2.5경기차로 달아나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33승18패가 된 현대모비스는 테리의 부상으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이 가능한 2위 경쟁에 위기를 맞았다.

한편 고양에서는 9위 고양 오리온(16승35패)이 8위 창원 LG(17승34패)를 101-74로 대파했다. 두 팀의 격차는 1경기로 줄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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