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상경 “진지한 캐릭터=진지한 사람? 항상 유쾌 하고파”

입력 2018-03-08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 김상경 “진지한 캐릭터=진지한 사람? 항상 유쾌 하고파”

배우 김상경이 영화 ‘살인의 추억’ ‘몽타주’ ‘살인의뢰’에 이어 ‘사라진 밤’으로 다시 한 번 형사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김상경은 이번에 또 연기하게 된 형사 캐릭터에 대해 “나와 가장 비슷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후한 상황에서 기대감은 높아질 수 밖에.

“시사회 평이 좋아요.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에서 영화적인 만족도를 주는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고요.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영화가 나온 것 같고요. 이제 저희 손을 떠난 거고, 결과물이 좋으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김상경의 전작 ‘1급 기밀’은 아쉬운 스코어를 남겼다. 이에 대해 그는 상영관 부족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었다.

“연차가 늘면서 세상에 필요 없는 영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싫어하는 장르의 영화라도 그런 영화가 300, 400만을 돌파하는 것처럼요. ‘1급 기밀’은 꼭 성공해야하는 영화였어요. 그 당시에 오전에 하나, 새벽에 하나 이렇게 상영이 되더라고요. 그러면 영화를 어떻게 보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영화를 통제하려고 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했죠. 그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사라진 밤’의 이창희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 데뷔. 김상경, 김희애, 김강우까지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신인 감독을 선택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인 감독과 호흡한 소감은 어땠을까.

“감독님이 한 10편 찍은 사람처럼 유연했어요. 다른 배우들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유연하고요. 촬영할 때 김희애 선배가 ‘이 장면에서는 이런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셔도 단칼에 자르더라고요. 신인 감독인데도 총 러닝타임이 101분인데 편집을 10분 안쪽에서 했다고 하고요. 그렇게 찍는 건 경험이 많은 감독이여도 안 되거든요. 영화판에 제대로 된 신인감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죠.”

김상경은 ‘사라진 밤’ 전에 ‘1급기밀’로 관객을 만났고, ‘궁합’에서도 김상경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라인업이 우연히 겹친 것이지만 그는 계속 관객들과 만난다는 것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1급 기밀’은 의미가 있어서 뿌듯했던 영화였어요. 최근에 경기도 용인에 쥐불놀이를 하러 아이들과 함께 갔었는데, 거기 계신 분들이 ‘1급 기밀’ 파이팅이라고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본의 아니게 (라인업이) 밀린 작품도 있고요. 캐릭터가 비슷하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운 좋게 나오게 된 경우죠. 관객들이 보시면서 세 개의 모습이 달라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사라진 밤’에서 김상경은 기존의 코믹하면서도 털털한 이미지를 확 벗었다.

이번 ‘사라진 밤’에서 김상경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코믹하면서도 털털한 이미지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김상경의 모습과는 달랐기 때문.

“드라마에서는 웃긴 걸 해봤는데, 영화에서는 처음인 것 같아요. 거의 이렇게 폐인처럼 그런 캐릭터는 처음인 것 같고요. 그런 캐릭터여서 재밌었고, 연기를 할 때도 신났어요. 앞으로 영화, 드라마 연기를 할 때 사람들이 보기에 편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대왕세종’을 한 걸 보신 어르신들은 저를 어려워하시더라고요(웃음).”



김상경이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가 진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실제로 김상경은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어할까.

“전 항상 유쾌한 사람이고 싶어요. 촬영장에서도 항상 농담하고, 어떻게 하면 재밌게 지낼까 생각하고요. 인터뷰를 할 때도 그 시간으로 인해 유쾌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그 하루가 가장 유쾌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예전에는 제가 진지한 역할을 많이 해서 너무 밝은 사람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근데 요즘 관객들은 성숙해서 예능은 예능, 연기는 연기로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항상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망이 있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