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주실X이종혁 ‘감동’ 母子 케미…‘엄마의 공책’(종합)

입력 2018-03-09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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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이주실X이종혁 ‘감동’ 母子 케미…‘엄마의 공책’(종합)

영화 ‘엄마의 공책’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이를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엄마의 공책’이 봄날 극장가를 따뜻하게 만들어낼 예정이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는 영화 ‘엄마의 공책’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이주실, 이종혁, 김성은, 김선화, 이준혁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성호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김성호 감독은 “치매를 다루게 되면 비극적인 신파로 흐를 수도 있어서, 그렇게 하지 말자고 처음에 배우들과 상의를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 치매가 오는 건 주변에서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가족과 좋은 변화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영화를 촬영을 할 때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겠다고 했다. 친근하고 가깝게 다다갈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했다”고 이번 영화에서 치매를 다루게 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주실은 이번 역할에 대해 “자연인 이주실의 나이가 치매하고 가깝다. 그리고 친구들이나 이웃에서 가족 안에서도 흔히 요즘은 발생하는 노인 질환이다. 옛날에는 노망이라고 했다. 근데 나도 그 부분에선 자유롭지 않다. 직접적으로 역할을 하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너무 갈등 요소를 억지로 만든다던가, 어떤 표현에서는 감정을 넘치게 표현하는 것을 하지 말자고 했다. 정형화된 틀이 있는데, 이번엔 감독님이 하자는 대로 무난하게 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부부 호흡을 맞춘 김성은과 이종혁. 이에 대해 김성은은 “이종혁이 성격이 좋아서 촬영하는 내내 편하게 연기했다. 옆에서 오빠가 많이 끌어줬다. 다정하게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다음에는 사랑하는 역할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혁은 “부부 간에 딱히 연기할 건 없었다. 백수 같기도 하고, 엄마가 싫어하는 골치덩이 아들 그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다. 요즘 살기 각박한 세상에, 그런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그냥 내 일상생활이랑 비슷한 것 같다. 편하게, 옆집 사는 사람처럼 꾸밈없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감독은 “그 전에 느꼈던 것들이 있었다. 오랫동안 연기를 하셨던 분들은, 연기에 달관을 하셔서 어떤 상황이 되면 ‘그냥 할 수 있다’고 말하신다. 리허설을 안 해도 된다고 하신다. 그런 분들이 많으시다. 근데 이주실 선생님을 보면서 존경심을 갖게 됐다. 선생님은 많은걸 아시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모른 척을 하신다. 매번 되물으셨다. 연기에 대해서, 본인의 인생까지도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배우 이주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또 김성호 감독은 이종혁의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배우와 감독의 첫 만남은 일반적으로 형식적이다. 마음을 항상 닫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만나는데, 이종혁은 ‘시나리오가 밋밋하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이 배우는 솔직하면서 형식적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역할을 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근데 너무 쿨하게 바로 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김성호 감독은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에 치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영화사의 의지가 있었다. 그래서 치매에 관련된 이야기를 가볍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 방식을 푸는 거엔 다른 방식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주실은 “치매 역할이라고 하면 가족 간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려야 한다거나, 극적으로 그려야한다는 틀이 있다. 그런 장면이 오면 눈물샘을 뽑아야한다는 정형화된 틀이 있다. 다른 곳에서 간혹 연출하시는 분이 요구하면 따라서 하기도 했다. 근데 이번에는 감독님 말씀처럼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신파도 아니고 생활 연기 그대로 하자고 했다. 치매가 오는걸 본인이나 가족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하자고 해서 전에 했던 연기를 많이 덜어냈다”고 말했따.

한편 ‘엄마의 공책’은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한 엄마의 사연이 담긴 비법 공책을 발견한 아들이 유독 자신에게만 까칠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3월15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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