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조민기 사망 관련 추모행사無”…경찰 “수사종결” [공식입장]

입력 2018-03-09 20: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청주대 “조민기 사망 관련 추모행사無”…경찰 “수사종결”

‘성추행 의혹’(성추문)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가 9일 사망한 가운데 청주대학교(이하 청주대) 측이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의 아내가 이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조민기는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청주대 측은 동아닷컴에 “조민기의 사망 소식을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고인과 관련해 어떤 추모 행사 등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조민기가 사망했다”며 “현재로서는 타살 흔적은 없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 등은 유족과 논의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민기가 사망하면서 성추행 관련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조민기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조민기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며 “보통 피의자가 사망하는 경우 공소권이 없어 수사가 종료된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조민기는 자신의 모교인 청주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미투 운동’(Me Too Campaign/Me Too Movement, 해시태그로 #MeToo,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추정되는 폭로성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에 대해 조민기는 처음에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사과문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잘못이다. 나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내 잘못에 대하여 법적·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사죄한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내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 거듭 고개숙여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12일 경찰 소환을 앞둔 조민기는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유명을 달리한 것. 그가 힘든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이후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오전 조민기는 채널A ‘뉴스TOP10’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뉴스TOP10’에 따르면 조민기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12일 경찰에 출두하라고 한다. 이는 조정한 거다”며 “원래 6일 출석하라는 데 우리 딸이 대학원 입학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하려고 날짜를 늦췄다”고 말했다.

또 사망하기 전 조민기와 전화 음성에서 감정에 복받친 목소리가 들렸다고. 조민기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경찰 조사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딸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리고 조민기의 아내는 이런 그의 복잡한 심경을 알아차렸다고. 조민기의 아내는 “남편(조민기)이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고,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조민기의 시신은 건국대학교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빈소는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