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낚시하고 사진 찍고’ 개인 맞춤형 취미 예능 뜬다

입력 2018-03-13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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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낚시하고 사진 찍고’ 개인 맞춤형 취미 예능 뜬다

예능 트렌드가 점차 개인화 되어 가고 있다. 게임 위주였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담백한 관찰 예능으로 흐르던 예능 트렌드는 이제 시청자 개개인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이른바 ‘취미예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이같은 트렌드를 제일 선두에서 이끄는 것은 역시 채널 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이하 ‘도시어부’)다. 지난해 9월 7일 첫 방송된 ‘도시어부’는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등 연예계 대표 낚시광 3인을 내세워 자신만의 황금어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다양한 야외 버라이어티에서 낚시, 조업을 소재로 한 장면은 여러번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피하고 싶은 벌칙 정도로 활용된 데다가 tvN ‘삼시세끼-어촌 편’에서도 먹고 살기 위한 수단 정도로에 그친만큼 ‘도시어부’의 성공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런 가운데 웹 예능 중에서도 낚시만큼이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취미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재중, 조세호, 사무엘 등이 출연한 ‘포토피플’은 스타들이 사진작가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진실성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포토피플’은 최근 김재중을 비롯한 8인의 포토그래퍼들이 직접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로 날아가 현지 모델들과 진지하게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이라는 취미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스타들의 모습이 MSG 하나 없는 편집, 자막과 어우러져 시간에 쫓겨 취미 하나 없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진심으로 힐링이 된다”, “시즌2가 나와줬으면 좋겠다”, “가볍게 봤는데 사진에 흥미를 느꼈다”는 반응이다. 웹이라는 플랫폼에서 소비되긴 아까워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에서 정규 편성이 되길 시청자도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취미예능이라지만 이 소재로 어떻게 웃음을 만들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도 있다. 티캐스트 ‘산으로 가는 예능-정상회담’(이하 ‘정상회담’)은 등산이라는 소재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정상회담’에는 김민종, 노홍철, 김보성, 조우종, AOA 지민 등이 출연한다. 깊은 산 속 절경과 정상 정복의 즐거움을 소개한다는 기획의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13일 진행된 첫 녹화에서부터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방송인 노홍철은 ‘정상회담’ 출연의 이유로 킬리만자로 등반을 들며 이에 앞서 산악인 경력을 쌓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낚시, 사진, 둥산 등 점차 취미 예능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을 중심으로 조금씩 대중의 곁에 스며들고 있다. 당연히 이를 접한 시청자들 역시 대리만족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취미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한 예능 제작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취미 예능은 기존의 관찰 예능이나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훨씬 개인적이다. 낚시나 사진 등 호기심은 있지만 막상 시도를 하는데 어려운 시청자들에게 맞춰져 있다”면서 “리얼 예능의 면에서도 취미에 열중하는 스타들에게 제작진의 개입은 불필요하다. 어설픈 관찰 예능보다 스타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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