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던말릭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했던 사람들을 고소했다. 앞서 팬을 성추행한 것을 사과한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며 던말릭의 전 소속사 대표 제리케이는 당시 던말릭이 (성추행) 잘못을 인정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던말릭은 지난 2월 22일 "저는 작년 12월 경에 한 팬분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합니다.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뉘우치고 더 나은 사람이 돼 추후에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만들지 않고 조심히 스스로 경계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폭로는 전날인 21일 새벽 "수장은 페미라는데 소속 래퍼라는 놈은 여고생 불러다가 성추행하고 어떻게든 함 해보려고 하고. 여고생 데려다가 싫다는데 성추행하고 어떻게 해볼라고 계속 징징댔다"며 래퍼의 초성과 소속사를 언급한 글이 SNS에 게재되면서 이뤄졌다. 이에 해당 소속사인 데이즈얼라이브는 사건을 파악한 후 던말릭을 방출했다.
그러나 던말릭은 약 3주만에 입장을 바꿨다. 그는 폭로한 두 여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또 자신은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소속사 대표인 제리케이의 제안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전했고, 13일 자신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두 여성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하면서 "합의하에 했던 성관계"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이즈얼라이브 제리케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경우 성폭력 피해호소인들은 방금 일어난 일이 성폭력 피해임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각하고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책하며 자존감 하락에 시달렸음을 고백한다. 동경의 대상인 아티스트와 팬 관계의 특성상, 피해사실을 인지하기까지 피해호소인들이 겪었을 심리적 혼란을 결백함의 직접증거인 것처럼 올린 현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며 데이즈얼라이브는 피해호소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던말릭의 주장에 대해서는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1일 밤 10시부터 약 2시간동안 메시지로, 전화통화로, 다자간통화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미성년자인 피해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두 번째 피해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한 바 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메신저 대화내용까지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던말릭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여성들 사이에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