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ㅁ人스타] 양준모, “고종황제는 못 박는 중”

입력 2018-03-13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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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양준모 배우 인스타그램

“차면생명교회! 아버지가 직접 지으시고 형이 설계한, 할아버지 댁을 허물고 이 동네에 처음으로 생기는 교회입니다. 나무와 흙으로 튼튼하게 지어지는 이 교회가 생명이 되길 기도 많이 해주세요. 제 고향 남해로 많이 놀러오세요~~ ★아웃리치 환영 ★농활 환영 ★노가다 더 환영”

인스타그램 사진 속에는 딱 봐도 먼지가 풀풀 날리는 건설현장 같은 장소가 등장합니다. 큼직한 사다리를 옮기고, 옮긴 사다리에 올라가 뭔가 땀 흘려 작업을 하고 있는 이 남자는 누구일까요. 어쩐지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양준모 배우입니다. 새벽 노동시장에서 트럭 타고 온 것처럼 보이는 이 남자는 요즘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조선 26대 왕 고종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죠.

공사현장(일명 노가다판)의 고종황제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양준모 배우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내용으로 보아 아버님과 형님이 고향 남해에 교회를 세우시는 중이고, 여기에 공연 중인 양준모 배우가 짬을 내 달려가 일손을 돕는 모습인 듯합니다.

참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로군요.

‘양준모 배우’하면 최근 화제가 되었던 ‘섹시동안클럽’ 콘서트가 떠오릅니다. 최민철, 최수형, 문종원, 양준모, 조순창, 김대종으로 구성된 자칭 ‘섹시하고 동안을 지닌 배우들의 모임’이죠.
사실은 완벽한 반어법입니다. 이 분들은 공연계의 유명짜한 노안배우들이니까요.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한 가지 입증 사례를 들려드리죠.

1980년생인 양준모 배우는 올해 38세의 나이로 고종 역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양준모 배우는 이미 명성황후에 출연한 적이 있었죠.

바로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6년입니다. 이때 양준모 배우의 나이는 파릇파릇한 스물여섯.
그리고 26세 양준모 배우가 맡았던 역할은 고종의 아버님인 대원군이셨다고 합니다.

엣헴!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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