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소지섭 “‘지금 만나러 갑니다’ 보고 결혼 대한 생각 바뀌어”

입력 2018-03-14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①] 소지섭 “‘지금 만나러 갑니다’ 보고 결혼 대한 생각 바뀌어”

배우 소지섭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최근 영화계에서 멜로 장르가 크게 환영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왜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걸까.

“멜로를 떠나서, 처음에 거절을 했었어요. 제 머릿속으로 상상이 안 돼서요. 한 아이의 아버지고, 그 아이를 홀로 키우는데 경험을 못 해봐서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제가 도움이 안 될 것 같았어요. 근데 이런 멜로가 다시 언제 있을까 싶었고요. 전 작품이 센 편이라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이고 싶었어요. 그게 잘 맞아떨어졌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소지섭이 연기한 우진은 일찍 아내를 잃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 실제로도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아이도 없는 소지섭이 이런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을 터. 이번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을까.

“실제로 제 주변에서 찾아보니까 결혼한 친구들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감독님에게 조언을 들었어요. 감독님과 같이 풀어갔죠. 주변에서 아이 키우는 건 다 힘들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실제로 소지섭은 인터뷰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결혼에 대한 생각,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조금은 늘었다는 의미였다.

“촬영을 하면서 아이와 놀아주고 생각이 바뀌게 됐어요. 남자 아이라서 몸으로 놀아 주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매번 해주다가 제가 지치고요(웃음). 지금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나이가 많은데, 잘 놀아줄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사람을 만나면 고민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고 아이가 목적이 돼서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결혼을 해도 와이프가 먼저인 사람이 되고 싶죠.”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소지섭은 이번 작품을 위해서 원작을 참고했을까.

“원작은 예전에 봤는데, 촬영할 때 다시 보진 않았어요. 나중에 찍고 나서는 다시 봤고요. 피해가고 싶어서 다시 안 봤어요. 원작은 유명하기도 하고 작품 자체를 아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하고 걱정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더 많이 아셔서 한국적인 정서를 많이 녹이셨죠.”



영화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자아내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기도 한다. 주연 배우인 그는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으로 접하기도 했다. 그도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을까.

“초반부터 아이에게 집중을 했어요. 아빠인데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해서 운동회 장면에서부터 울기 시작했죠. 크게 울 것 같아서 참았어요(웃음). 저의 예전 어린 시절에 이입이 돼서 아이에게 미안하더라고요.”

오랜만의 멜로 영화, 그리고 그 속의 소지섭과 손예진의 달달한 커플 호흡까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가 되길 바랄까.

“오랜만에 느끼고, 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지 않으실까 싶어요. 요즘에 너무 힘들기도 하고, 자극적인 것도 많잖아요. 오랜만에 힐링 하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극장가서 웃으면서 나온 기억이 많진 않아서요. 이 영화를 계기로 멜로 영화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