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성’ 3월 23일 개막

입력 2018-03-14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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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2018년 세계고전 시리즈의 일환으로 프란츠 카프카 원작, 구태환 연출의 ‘성’을 3월 23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인다.

‘카프카가 남긴 작품 중 가장 매혹적인 소설‘(뉴욕타임즈)로 꼽히는 ‘성’은 2002년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 Drama League Awards에서 베스트 연극으로 노미네이션 되었으며 독일에서는 도이체스 테아터, 민중극단 등에 의해 수차례 상연되었다.

실존주의 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성’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변신’, ‘심판’과 함께 미완의 3대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성에서의 부름을 받고 한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 ‘K’는 성에 가려고 하지만 주변 인물과 상황에 의해 번번이 실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는 끊임없이 성에 가려고 하고, 카프카는 그를 통해 소외와 불안 속에서 투쟁하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해냈다.

이번 작품은 2007년 카프카의 ‘심판’을 연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등 평단의 주목을 받은 연출가 구태환이 맡아 기대를 더한다. 또한 ‘심판’을 함께하며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박윤희가 주인공 K로 분하고, 당시 호흡을 맞춘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다시 한 번 뭉쳐 카프카의 철학을 세련된 현대미학으로 구현한다.

이번 작품은 고전 소설 ‘성’을 국내최초로 무대에 선보이는 작업인 만큼, 각색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실의 부조리를 위트 있게 그려낸 작품 ‘그게 아닌데’로 알려진 이미경 작가가 구태환 연출의 의뢰로 합류해, 카프카의 원작을 리듬감 있는 희곡으로 옮겨냈다. 국립극단은 올 한 해 세계고전 시리즈로서 ‘성’ 외에도 실존주의 문학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무대화할 예정이다.

3월 23일부터 4월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2만원~5만원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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