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손예진 “최근 극장서 ‘클래식’ 다시 봐…뭉클했다”

입력 2018-03-14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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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손예진 “최근 극장서 ‘클래식’ 다시 봐…뭉클했다”

영화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 배우 손예진은 ‘멜로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그간 숱한 멜로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다시 정통 멜로로 돌아왔다. 그녀가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들을 집대성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멜로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근에 극장에서 ‘클래식’을 다시 봤어요.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감회가 새롭고 뭉클하더라고요. 이번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처음 보면서도 그때 찍었던 기억도 났고요. 장면이나 음악, 비를 맞고 뛰어가는 장면을 보면서도 예전의 그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이상했죠.”

이번에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아이의 엄마이자 남편과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가 다시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난, 다소 미스터리 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인물이다. 이번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수아의 감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조금은 뒤쳐져서 관객들에게 따라가게 했어요. 예전에는 멜로를 찍으면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감정에 예민했다면, 이번에는 너무 편했죠.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해도 되나 싶었어요. 그 전작들을 힘들게 찍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습이 관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길 원하고요.”

극중 손예진과 부부로 호흡한 소지섭은 그녀를 ‘완벽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제가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하버드를 갔을 것 같아요(웃음). 학창시절엔 안 그랬는데, 연기를 하면서는 저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영화는 다른 영화보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했는데, 소지섭 오빠가 그렇게 느꼈구나 했죠. 저는 나름대로 편하게 하려고 했어요. 감독님은 오히려 첫 테이크에서 보여드린 연기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첫 테이크가 더 신경이 쓰였고요. 그렇게 열심히 했다는 칭찬인가 봐요.”



특히 손예진이 아이와 보여준 호흡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아이와 둘이 노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손예진은 자신의 코믹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처음에는 제가 그렇게 아이에게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게 너무 강해보이지 않나 했죠. 근데 저는 그게 웃음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요가를 하는 것도 실제로 제가 조카랑 하는 거거든요. 제가 그래서 아이디어를 냈죠. 개그라면 개그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손예진이 출연한 멜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항상 감동을 선사했다. 한 배우가 그렇게 한 장르에 정통한 경우도 드물다. 그녀가 생각하는 멜로는 어떤 느낌일까.

“작품은 운명인 것 같아요. 멜로 장르의 영화는, 저에게 소중한 고향 같은 지점이 있어요. 멜로 영화를 바라보는 손예진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떠나서, 저의 멜로를 사랑해 주시는 걸 느끼죠. 관객들은 멜로 영화 속 저의 모습을 사랑해 준다는 걸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죠. 멜로퀸이라는 부끄러운 말을 보면서 기분이 묘하고 이상하죠. ‘클래식’이나 ‘내 머릿속의 지우개’ 같은 영화는 2000대 초반 영화니까, 또 다른 영화로 감동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걸 뛰어넘어야하는데 쉽지 않았죠. 그러다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고, 그냥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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