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시그널 하우스’…“나도 썸 타볼까?”

입력 2018-03-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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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남녀 8명의 연애 심리를 다룬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제작발표회가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상민, 김이나, 양재웅, 윤종신, 소유, 원(왼쪽부터)이 연애 예측가로 나선다. 사진제공|채널A

청춘 남녀 8명의 연애 심리를 다룬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제작발표회가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상민, 김이나, 양재웅, 윤종신, 소유, 원(왼쪽부터)이 연애 예측가로 나선다.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16일 첫 방송

윤종신 “연애 지켜보는 것만으로 감정변화”
이진민PD “일반인 솔직한 감정에 대리만족”


청춘 남녀들의 연애 심리를 다룬 ‘하트시그널’이 16일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해 6월 시즌1 방송 당시 “각본 없는 연애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은 ‘하트시그널’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시청자들을 찾는다. ‘하트시그널’은 미혼 남녀 8명이 ‘시그널 하우스’에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탐색’하고, 이들의 마음을 추측해보는 심리 추리 연애 예능이다. 시즌2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내세워 알쏭달쏭한 연애심리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15일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진민 PD는 “사랑은 시대가 달라지고 나이가 든다고 해서 변하는 게 아닌 보편적인 감정이다. 시청자와 연애 예측자들은 출연자를 관찰하며 간접적으로 사랑을 경험하는 여정”이라고 소개했다.

‘하트시그널2’를 3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 연애 심리…“심리학 접근을 통해 신뢰감 형성”


시즌2의 가장 큰 특징은 양재웅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출연이다. 양 전문의는 ‘시그널 하우스’에 모인 남녀 각각 4명씩 총 8명의 행동을 심리학으로 접근한다. 관심 있는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심리의 ‘미러링 법칙’, 호감이 있는 이성 앞에서 여성은 목을 드러내거나 쓰다듬는 ‘경동맥 법칙’ 등의 분석을 통해 시청자의 이해를 높인다. 예측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이야기할 때보다 더욱 신뢰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이진민 PD. 사진제공|채널A

이진민 PD. 사진제공|채널A


심리학적 접근은 사랑이 보편적인 감정이기에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진민 PD는 “주변에 딸과 같이 보는 엄마도 있다. 엄마는 자신의 연애시절을 떠올릴 수 있고, 딸 세대는 어떤 연애를 하는지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랑을 향한 남녀의 미묘한 심리는 시대가 흐르거나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애 예측자로 나서는 패널로는 시즌1부터 함께한 가수 윤종신, 이상민, 작사가 김이나 뿐만 아니라 씨스타 출신 소유와 래퍼 원이 합류했다.


● 관찰…“예측불허의 상황이 주는 재미”

‘하트시그널’은 연애 예능프로그램이지만 포맷은 관찰 예능에 속한다. 출연자들이 최대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을 담아 시청자에 공개한다. 감정이 이끄는 대로, 즉흥적인 행동을 관찰하는 재미가 크다. 현재 인기 예능프로그램 대부분이 ‘관찰 포맷’이기도 하다.

윤종신은 “다른 사람의 연애를 지켜보는 입장은 시청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하트시그널’을 계기로 그동안 생각해온 연애 감정이 변하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 대해 출연자들은 제 머릿속에 고착됐던 행동을 하지 않더라. 무엇이 맞고, 틀린 지가 없다. 매회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예측불허의 결과를 관찰하는 재미가 굉장히 크다. ‘하트시그널’ 녹화 현장에 가는 길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김이나는 “연애라는 감정은 심리적으로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 숨기려고 하든지 드러내려고 하든지 출연자들의 이러한 행동을 제3자가 관찰하는 재미가 크다”고 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일반인 출연자들. 사진제공|채널A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일반인 출연자들. 사진제공|채널A



● 일반인…“일반인 주연의 드라마”

과거 연예인이 출연하던 연애 예능프로그램은 “설정”이라는 인식 속에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연애는 시청자에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대리만족을 준다.

윤종신은 “만약 연예인이 출연한다면 차라리 드라마를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일반인이기 때문에 계산 없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일반인이 주인공인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 PD는 “출연자가 일반인이어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부분이 있다. 방송 환경에 익숙하지 않을수록 진정성 있는 감정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연예인 지망생들이 연예활동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출연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들도 엄연히 취업 준비생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사는 분들이기에 출연자 면접 때 특별히 배제하진 않는다”며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지를 더 중요시 여긴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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