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종혁 “‘준수아빠’ 호칭? 신경 안 써…장단점 있다”

입력 2018-03-17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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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이종혁 “‘준수아빠’ 호칭? 신경 안 써…장단점 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 그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까지 영화 ‘엄마의 공책’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마구잡이로 자극하지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종혁은 그 안에서 억지로 웃거나 울지도 않는다. 그렇게 ‘엄마의 공책’은 배우 이종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작품.

“다른 미이지를 하게 됐고,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편한 연기를 선호하는 편인데 그걸 영화에서 할 수 있게 돼 좋았죠. 설정된 캐릭터가 아니라 옷도 후줄근하고 최대한 편하게 보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힘도 뺐고요.”

이번 영화는 짧은 기간 안에 영화를 완성시켜야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힘들 수밖에 없는 작품이 됐을 터. 거기에 다양한 감정까지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이종혁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찍어야 하는 것 때문에 힘들었죠. 하지만 아쉬웠던 건 있었어요. 좋은 환경이나 날씨에서 공들여 찍은 걸 그냥 넘어간 느낌이 들 때 아쉽기도 했죠. 집중을 많이 했어야 했어요. 짧은 시간 내에 오케이컷이 나와야 해서요. 집중을 많이 해야 하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실수로 NG가 나면 처음부터 셋팅을 다시 해야 하니까요.”

예능과 드라마, 영화를 쉼 없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이종혁. 그가 ‘엄마의 공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시나리오가 들어와서 보게 됐어요. 영화에 대한 갈증도 있었고요. 제 나이가 40대 중반이니까 배역이 애매한 것 같더라고요. 아버지 역할을 하기엔 젊고, 총각은 나이가 많고요. 딱 그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좀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죠. 좀 욕심이 들어서 한 것도 있어요.”

치매라는 소재가 영화에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쉽게 다가오진 않았을 것.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볼 법한 주제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을 것이다.

“치매라는 건 그냥 방송으로만 봤지, 상상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설마 했는데, 저도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제가 치매에 걸릴 수도 있는 거고요.”



이번 영화에서 이종혁은 한 어머니의 아들이자, 한 아내의 남편 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과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었지만, 그가 실제로 어떤 아들인지는 공개된 바 없기에 더욱 궁금증을 샀다.

“저는 엄격하게 자란 것 같아요. 까불거리지는 않았고요. 집에서는 조용했어요. 학교 가면 친구들이랑 놀기 좋아하고요. 아버지가 직장 다녀오시면 대화도 별로 없고, 그러다보니 저는 아들하고 많이 놀아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아들 준수. 배우 이종혁이라는 말보다는 ‘준수 아빠’ 등의 호칭으로도 불리곤 했다.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배우로서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더 부각돼 부담을 느끼진 않았을까.

“많은 분들이 호감을 가져주시고 좋죠. 근데 반대로 제가 좀 다른 연기를 할 때 예능이 생각나면 몰입을 깰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생각은 들죠. SNS에서도 제 사진보다 준수 사진이 인기가 많아요. 장단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안 써요. 예능프로그램이 잘 돼서 호칭이 붙은 것에 대해 굳이 예민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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