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금빛 인생’ 연 신혜선 “일 욕심은 줄지 않네요”

입력 2018-03-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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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신혜선은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신데렐라’로 불릴 만큼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당분간 휴식은 없을 거라는 신혜선은 “어릴 적부터 갈망해온 모습이다. 연기 욕심은 커져만 간다”고 말했다.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대히트…연기인생 새 전기

내 감정만으로는 벅찬 역할, 동료들 힘이 컸죠
드라마 속에서 최도경과 화끈한 연애 좋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연애에 매달리진 않으려 해요
심쿵했던 스토리 ‘사의 찬미’ 차기작으로 결정
독특한 캐릭터 향한 갈망, 윤심덕이 그런 역할


연기자 신혜선(29)은 지금 이 순간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데뷔 초 상상했던 자신의 모습과 현재가 맞닿아 있어 놀랍다.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012년 데뷔하고 지금까지 “차곡차곡 잘 쌓아온 느낌”을 손에서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갈망해왔던 모습이다. 일주일에 휴식은 하루 정도면 충분하다”며 웃는다.

신혜선은 “운이 좋은 건 정말 확실한 것 같다”고 단언한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자신에 대한 모든 평가를 뒤바꿔놓았다. 연기력은 물론 화제성과 인지도 등이 급상승했다.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등장할 정도로 방송가와 대중이 그에게 보내는 관심의 시선은 뜨겁다.

“소현경 작가님의 팬이어서 ‘황금빛 내 인생’을 꼭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지안이라는 캐릭터의 상황은 쉽게 겪을 수 없는 일들이고, 신혜선의 감정만으로 표현하기에는 벅차 부담이 됐다. 하지만 제작진, 선·후배, 동료들의 힘이 컸다. 아직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난다.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그 순간은 멍했다가 1년 뒤 폭풍 오열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하하!”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의 신혜선. 사진제공|드래곤스튜디오


신혜선이 체감하지 못할 만큼 약 8개월의 시간은 그에게 휘몰아쳤다. 시청률이 50%에 육박하는 인기 속에 신혜선의 열연은 매회 계속됐다. 2012년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하고 2015년 MBC ‘그녀는 예뻤다’와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으로 주목을 받은 뒤 출연한 KBS 2TV ‘아이가 다섯’, SBS ‘푸른 바다의 전설’, tvN ‘비밀의 숲’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활약상이었다. 동시에 30대 여배우의 새로운 등장을 알렸다. 드라마 한 편으로 자신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면서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을 갖게 한다.

“데뷔 초기에는 소속사가 없어 혼자 움직였다. 오디션 보러 다니고 정보 수집하는 등 ‘일자리’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지금도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에 고민은 크다. 이제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더해져 부담감도 생겼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신혜선은 “해결할 수 없는데 끙끙 앓고, 마음에 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되니 일부러 편안하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믿는다.

신혜선의 20대는 “하고 싶은 일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절”이었다. 30대는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그 분야에 두 발을 집어넣고 지금보다 더 올라가기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가 되길 바란다. 계획대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신혜선은 “희한하게 연기 욕심은 줄지 않는다”고 한다.

신혜선은 현재 연기에만 마음이 쏠려있어 다른 관심사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봄이 다가오니 마음이 살랑살랑한다”고 고백했다.

“(연애에 대해)매달리지 않으려고 한다.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그래도 드라마에서 최도경(박시후)과 화끈하게 연애하니 좋았다. 하하.”

연기자 신혜선.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신혜선은 차기작을 벌써 결정했다. 이종석과 함께 SBS 2부작 드라마 ‘사의 찬미’에 출연한다. 드라마는 극작가 김우진(이종석)과 소프라노 윤심덕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신혜선과 ‘사의 찬미’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어서 출연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예전에 라디오에 출연해 ‘사의 찬미’에 얽힌 사연을 청취자에게 들려주면서 ‘심쿵’했었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 저에게는 윤심덕이 그중 한 명이었다. 해보고 싶었는데 하게 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오로지 일이 1순위”라는 신혜선에게 ‘휴식’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내 생활은 극단적일 만큼 ‘일하거나 혹은 쉬거나’로 나뉜다. 일하면서 간간이 쉬는 것은 다른 것을 놓치는 것에 대한 아까움 때문에 취미생활조차도 상상할 수 없다. 몸을 움직이거나 스포츠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막상 해보니 승부욕이 생기더라. 하하! 기회가 생긴다면 스키나 스노보드에 도전해보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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