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프레젠테이션까지 요청하며, 화려하게 미국 무대를 밟은 오타니 쇼헤이(24, LA 에인절스).
하지만 오타니에게 2018년 3월은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안타를 허용하지만, 타석에 들었을 땐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던 투타 겸업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철저하게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것.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도 성적이라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투타 겸업을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실력 뿐 아니라 체력에 있어서도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높은 능력치를 요구한다. 경기 수가 다를 뿐 아니라 이동 거리 역시 크게 차이난다.
그 동안 투구와 타격에 모두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투타 겸업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베이브 루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루스 역시 타자로 자리를 잡은 뒤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920년부터 은퇴 때 까지 단 5차례 마운드에 올랐을 뿐이다.
루스는 1919시즌 투수로 133 1/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30경기에서 29홈런과 OPS 1.114 등으로 투타 겸업을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루스 역시 타자로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뒤 1920시즌부터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을 삼갔다. 당시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다.
베이브 루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일본 출신의 다르빗슈 유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타니를 두고 투수에 집중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