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여자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한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을 조련하는 걸로 유명하다. 선수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인다. 정해진 훈련 시간도 없다. 선수들이 훈련 프로그램을 잘 소화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이를 통해 1차적으로 선수들이 제대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그런 뒤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확실히 뛸 준비가 된 선수만이 실제 경기에서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훈련장에서부터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우리은행은 위기가 찾아와도 이를 이겨내는 힘이 다른 팀보다 확실히 좋다.
우리은행 선수들 입장에서는 호랑이 이미지를 가진 위 감독이 마냥 좋을 리가 없다. 훈련 시간엔 선수들을 무척 괴롭힌다. 실제 경기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면 해당 선수를 강하게 질책하기도 한다. 또한 경기장에서 코트 안 상황에 대해 즉각 반응하며 벤치 앞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열성까지 드러낸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았던 초창기에는 위 감독이 벤치를 ‘들었다 놨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제공|WKBL
그래서인지 챔피언에 등극할 때마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소심한’ 복수극이 연출된다. 21일 우승 뒤에도 선수들은 위 감독을 헹가래 한 뒤 코트에 떨어트리고, 발로 ‘밟았다’. 위 감독도 선수들을 마음을 잘 알고 있어 특별 이벤트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우리은행의 ‘감독 밟기 우승 세리머니’는 전통이 된지 이미 오래다.
경기장과 훈련장 등 코트 위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위 감독이지만 그 외에 장소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시쳇말로 ‘츤데레‘다. 코트 밖에서는 마음이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을 드러낸다. 결혼한 선수들의 남편을 따로 불러 식사 대접을 하며 살뜰하게 챙긴다. 팀 사정상 부인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긴 남편들을 위로하며 외조를 당부한다.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 뿐이 아니다. 간혹은 선수들에게 농담을 건네거나 실없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썰렁하다. 재미없다‘라는 반응이지만 위 감독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선수들과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간다.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 6연패 달성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위성우 감독을 헹가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라는 말이 있다. 위 감독은 겉으로는 매우 강한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유연함도 갖췄다. 그런 위 감독의 성향이 팀에 투영 되면서 우리은행은 상대팀에게 쉽게 부러지지 않는 진정한 강력함을 갖췄다. 우리은행 통합 6연패는 위 감독을 빼 놓고 얘기할 수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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