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tvN과 XtvN에서 동시 방송된 XtvN ‘슈퍼TV’(기획 이예지/ 연출 천명현/ 작가 황선영) 9회는 ‘우리 동거했어요’ 2탄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특-희철, 신동-동해, 예성-은혁 세 커플이 각기 다른 테마로 데이트를 즐기고 같은 공간에서 밥을 지어 먹고 속내를 터놓으며 서로의 진심에 한 걸음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사소한 붕어빵 취향조차 극과 극인 예성-은혁 ‘은예 커플’은 연인에 버금가는 알콩달콩한 데이트에 나섰다. 두 사람은 떡볶이를 서로의 입에 넣어주는가 하면 쇼핑을 위해 함께 거리를 거닐었다. 또한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카페 러버 예성은 사진을 찍고 차를 마시고 느긋함을 즐긴 반면 카페가 익숙하지 않은 은혁은 금세 온몸으로 지루함을 드러내 극과 극 성향차이를 드러냈다. 결국 은혁이 “차 다 마시면 가자. 나 오래 못 있어”라고 근질근질한 모습에 예성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동거하우스로 돌아온 은예 커플은 서로의 스타일에 맞게 구매한 옷을 입어보기로 했다. “은혁이 하루만 입어도 기억에 남을 만한 옷을 사고 싶었다”던 예성은 은혁의 취향에 꼭 맞는 코발트 블루의 후드를 선물했다. 은혁은 예성의 스타일에 맞게 여성복을 전달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성은 “이거 어떻게 입어! 못 입어”라며 완강히 거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절대 못 입는다는 예성의 반응에 은혁은 풀이 죽어 시무룩해졌다. 그 순간 예성은 허리가 훤히 드러나는 길이가 짧은 핑크색 후드를 입고 은혁의 입이 귀에 걸리게 만들었다. 은혁은 “형 완전 패셔니스타”라며 치켜세우며 맞춤옷을 입은 듯한 커플룩으로 인증사진까지 남겼다.
그런가 하면 신동-동해 ‘신동해 커플’은 실탄 사격부터 오락실 게임까지 내기에 열중했다. 신동은 실탄사격장에서 자신만만하게 “10점 잡아줄게”라고 말하며 완벽한 사격실력을 보여 동해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자 동해는 “저는 승부욕이 별로 없어요”라며 애써 쿨한 척 했지만 승부욕으로 이글거리는 눈빛을 가지고 오락실로 이동했다. 신동은 그런 동해가 귀여운 듯 “오늘은 너 잘한다는 거 다 이겨줄게”라며 여유만만함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락실로 넘어가서도 격투기 게임에서 동해의 패배가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의 파죽지세에 동해는 고함을 치며 리액션의 끝을 보여주는가 하면 끝까지 신동을 이기기 위해 애썼다. 두 사람은 마지막 라운드로 농구 게임에 돌입하고 다시금 내기를 펼쳤다. 신동은 연습게임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본 게임에 들어가자 111점 포인트를 얻어내며 동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자 동해는 눈도 깜빡이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142점으로 결국 승리를 얻어냈다. 신동해 커플은 치열한 내기로 더욱 친밀해졌다.
한편, 슈주 멤버들 간의 뜨거운 우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먹먹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심리 상담을 통해 한층 가까워진 이특-희철 ‘희특 커플’은 희철이 이특의 입에 게맛살을 넣어주는가 하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희철은 샤워 후 속옷 차림으로 나와 걸그룹 댄스를 춰 이특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이특이 정성스레 만든 저녁식사를 즐겁게 나눠 먹으며 두 사람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시작했다. 데뷔 초, 개인 활동을 먼저 시작했던 희철과 슈주의 리더로 팀 활동을 이끌어나갔던 이특이 그 때 생각하고 겪었던 일을 털어놓은 것. 그제서야 희철은 “서로를 알고 있는 것과 입밖에 내놓는 것이 다르더라”며 “서로의 일에 집중하고 잘하려다 보니 부딪히는 부분을 포기했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말 솔직해진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특 역시 “이제서야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평생 함께 갈 수 있는 친구를 얻은 것 같다”며 훈훈하게 우정을 나눴다.
은혁과 예성 역시 H.O.T와 신화 노래를 들으며 과거 연습생 시절의 추억을 소환시켰다. SM에 처음 오디션을 보게 된 이야기부터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성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갑자기 집이 너무 어려워진 거야”라며 상금을 타기 위해 SM 베스트 선발대회에 나가기로 결정하고 수상을 했다고 말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은혁 역시 몸이 아프셨던 아버지와 고된 일에 지쳐 힘들어하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했다. “일하는 게 너무 힘들다”라고 말하시던 엄마의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고 가수가 반드시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예성은 “은혁과 나는 집안 형편이 제일 어려웠던 멤버였다”며 연습생 시절 누구보다 아픔을 공유했던 두 사람의 우정을 전했다. 은혁도 “딱히 고민을 털어놓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위로 받는 시간이었다”며 14년차 아이돌의 뜨거운 우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한편 ‘우리 동거했어요’의 베스트 커플을 모든 스태프들의 투표로 선정해 시선을 모았다. 총 12표로 ‘은예 커플’이 베스트 커플에 등극하며 상품을 선물 받았다. 두 사람은 기쁨도 잠시 영화관람권을 선물 받아 함께 영화를 보고 식사하는 것까지 SNS 인증해야하는 사실에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모습이 그려져 배꼽을 쥐게 했다.
'슈퍼TV'는 믿고 보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돌 슈퍼주니어가 세상의 모든 예능 포맷을 '슈주만의 예능 공식'을 통해 재 탄생시키는 신개념 버라이어티쇼. 금요일 밤 11시 30분 XtvN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