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김태윤의 눈은 벌써 베이징을 향해 있다

입력 2018-03-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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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평창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동메달 감격
“열심히 하되 즐겁게” 후배들 응원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은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은 종목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 가운데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한 김태윤이 10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김태윤은 “대표팀 형들이 잘 이끌어주시고 저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주셨다. 올림픽 시즌마다 부담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성적에 좌우되지 않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작년 10월에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태윤은 500m, 1000m 모두 종합 1위를 차지했다. 500m 1차 레이스를 5위로 기록하며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2차 레이스에서는 1차 기록보다 무려 0.53초를 앞당기며, 500m에서도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

김태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태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좋은 성적으로 선발전을 마친 김태윤은 1차부터 4차 월드컵 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마음처럼 레이스가 잘 풀리지 않았다. 스케이트 장비가 잘 맞지 않았고, 10월 선발전 이후 무릎 부상이 심해져 컨디션이 떨어졌다. 월드컵을 마친 후 올림픽 개최 전까지 메달에 대한 기대는 잠시 내려두고, 짧은 시간동안 집중했다.

김태윤은 2017년 1월 강릉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 1등을 차지했던 선수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첫 바퀴 구간부터 600m 통과할 때 기록이 잘 나오도록 신경 쓰면서 탔다. 이번 올림픽에서 8등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경기 전에 들린 함성소리는 여태까지 스케이트 타면서 두 번 다시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국가대표로서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1000m 경기 후에 김태윤의 기록을 보며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태윤은 “열심히 하면서 잘해야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 열심히 하되 즐겁게 훈련하면 좋겠다. 욕심을 내지 않고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윤의 올림픽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4년 소치에 이어 2018년 평창까지 눈부신 발전을 보여준 김태윤이 4년 뒤 베이징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안소윤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95thd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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