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노조가 팽팽한 평행선을 치달으면서 법정관리 위기로 치닫고 있는 금호타이어 사태에 돌발변수가 생겼다. 대전에 본사를 둔 국내 타이어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흘러 나온 것이다.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입장을 밝표할 예정이다. 타이어뱅크는 본사 직원 70명이고 2016년 기준 37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채권단에 인수 의향을 밝힌 적은 없지만 김 회장이 직접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을 추진하던 산업은행은 26일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설에 대해 당혹감과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더블스타 인수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에 제시한 마감시한 30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갑자기 타이어뱅크가 나선 것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총자산 3000억 원대의 타이어뱅크가 과연 자신보다 훨신 기업 규모가 큰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중국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 금액으로 6463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