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판매량 80%↑…새 필수가전으로

입력 2018-03-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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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의 가전제품 판매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클라쎄’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제공|대우전자

시장 규모 200만대, 2조원 예상
의류건조기, 청소기 등 간접 특수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호흡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고기압 정체 탓에 5월까지 미세먼지가 계속될 전망이 나오면서 요즘 공기청정기 등 관련 가전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7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최근 한 달(2월26일∼3월25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뿐 아니다. 의류건조기와 스타일 가전, 청소기 등도 미세먼지로 인한 간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빨래를 야외에 널기 힘들어지고 창문을 열지 않고 생활하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이들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의류건조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294%) 가까이 늘었고, 스타일가전은 64% 증가했다. 로봇청소기도 28% 늘었다. 최근 3년 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면 이른바 ‘미세가전’의 판매량은 약 5배(390%)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형가전(20%)과 계절가전(143%)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최근 판매량 증가는 더욱 가파르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가 공기청정기의 25일 하루 매출과 3월 평균 매출(3월1일∼24일)을 비교한 결과 25일 매출이 265%(3.6배)나 높았다.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168%(2.6배)나 많았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해 140만대로 성장한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는 40% 이상 더 커진 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1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도 2년 만에 2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제조 기업들도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 경쟁에 나섰다. 블루스카이와 퓨리케이라는 브랜드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벽걸이와 대형 제품을 내놓으며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대유그룹의 가족이 된 대우전자가 처음 내놓은 제품이 공기청정기라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대우전자는 극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제거가 가능한 ‘클라쎄’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이제 공기청정기는 한철 팔리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필수가전으로 자리 매김함에 따라 시장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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