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맞서 中더블스타 인수의지 재천명

입력 2018-03-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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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 27일 인수의지 밝혀
중국 더블스타, 독립경영 재차 약속

법정관리 위기에 직면한 금호타이어를 두고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내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27일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그동안 인수자로 거론됐던 중국 더블스타도 이에 질세라 거듭 인수의지를 천명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모은 65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해 “타이어뱅크 주식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채권단에 담보를 제공한 뒤 차입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공동 인수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어떤 형태의 입찰 의사 타진도 없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의지를 언론에 밝힌 것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따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타이어뱅크는 산업은행에 인수와 관련한 투자 계획서나 제안서 등은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타이어뱅크의 회사 규모, 현금 조달 능력 등을 볼 때 동네 슈퍼가 대형 마트를 인수하겠다는 격”이라며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해 온 차이용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은 같은 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 보장을 재차 약속했다.

복잡하게 얽힌 인수전과는 무관하게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은 30일 종료된다. 이를 넘기면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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