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만난 SK와 KCC

입력 2018-03-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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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종료일인 지난 13일 서울 SK와 전주 KCC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마지막 일전을 치렀다. 두 팀에게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직행 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4강 PO 직행을 위한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SK는 91-88, 3점차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직행이 확정된 SK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차지한 듯 서로 뒤엉켜 환호한 반면, KCC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KCC의 찰스 로드(33)는 아쉬움에 코트를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주전 승패로 운명이 엇갈린 두 팀은 이제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으로 가는 길목인 4강 PO에서 다시 한 번 만난다.

KCC 로드. 사진제공|KBL



● KCC, 다신 울지 않겠다

KCC는 6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3승2패로 물리치고 4강 PO에 올랐다. 1~3차전까지는 지역방어 중심의 수비 전략을 짰다가 크게 실패해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4~5차전을 내리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KCC의 안드레 에밋(36)~로드~이정현(31) 트리오가 고비 때마다 착실하게 득점을 쌓으면서 팀을 이끌었다. 부진했던 포워드 송교창(22)이 5차전에서 살아났고, 정규리그에서 쓰임새가 많지 않았던 전문수비수 신명호(34)의 활용폭이 넓어지는 수확도 있었다.

KCC 추승균(44) 감독은 “수비 전술을 바꾸면서 외국인선수들이 수비집중력까지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5차전을 치르는 가운데에서도 하승진(33)의 출전시간을 조절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로드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패해 마음이 아파 울었었다. 이번 4강 PO는 전쟁이다. 매 게임 치열하게 뛰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SK 메이스. 사진제공|SK 나이츠



● 헤인즈 없는 SK, 메이스 효과는?

SK는 4강 PO 직행의 기쁨을 누렸지만, 애런 헤인즈(37)가 무릎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헤인즈는 팀 공격·수비 전술의 중심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SK는 부랴부랴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뛰었던 제임스 메이스(32)를 영입해 4강 PO에 대비한 훈련을 해왔다. 메이스가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는 이번 시리즈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 문경은(47) 감독은 “헤인즈가 있을 때는 골밑에 도움수비를 가다가 상대 외곽포를 얻어맞은 경우가 많았는데, 센터인 메이스가 골밑 수비가 되기 때문에 도움수비에 대한 부분은 걱정을 덜었다. 다만 접전에서 한골 싸움을 할 때는 헤인즈의 존재가 아쉬울 것 같다. 테리코 화이트(28)와 김선형(30)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다. 헤인즈가 빠진 상태에서도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 KCC를 꺾고 챔프전에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SK와 KCC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지는 4강 PO 1차전을 시작으로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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