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바른 조쉬 린드블럼 씨

입력 2018-03-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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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7일 잠실구장 3루 덕아웃 뒤편 원정 감독실. 두산 조쉬 린드블럼(31)이 통역과 함께 정중한 자세로 서 있었다. 린드블럼은 2016~2017시즌 2년간 함께했던 롯데 조원우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식사도 미루고 원정감독실로 달려온 것이었다.

린드블럼은 “꼭 인사드리고 싶었다”며 두산 담당 통역에게 함께 가 줄 것을 부탁했고 조원우 감독의 방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조 감독도 “조쉬가 왔냐?”며 반갑게 맞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정을 나눴다.

린드블럼은 조 감독에게 인사를 마친 후 김원형 롯데 투수코치에게도 다가가 반갑게 인사했다. 김 코치는 “몸 상태는 좋냐? 올 시즌 내내 행운을 기원한다”고 영어로 말했다. 린드블럼은 조 감독, 김 코치와 인사를 나눈 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친정팀 선수들과도 오랜만에 해후했다.

린드블럼은 사실 지난 시즌 직후, 롯데와 결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지난해 계약 때 시즌 종료 후 보류권 없이 전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고, 이 시점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롯데 실무진의 실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마무리 된 일로 린드블럼 역시 롯데에 대해 좋은 추억만 갖고 있다. 특히 코칭스태프와 옛 동료들, 팬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현했다. 린드블럼이 훈련을 마친 직후 식사와 샤워도 미루고 조 감독 방 앞에서 서 있던 이유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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