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듀오 두경민·버튼 뭉친 DB, PO 잔혹사 끊다.

입력 2018-03-28 2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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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버튼. 사진제공|KBL

4강 PO 1차전에서 두경민·버튼 55점 합작
KGC에 100-93으로 승리 PO 10연패 마감
통합 챔피언 향한 첫 관문 순조롭게 통과


원주 DB가 2014~2015시즌부터 이어온 팀 플레이오프(PO)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DB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PO(5전3승제) 1차전에서 55점을 합작한 두경민(29점·4어시스트)과 디온테 버튼(26점·12리바운드), ‘MVP 듀오’의 맹활약으로 100-93으로 승리했다.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6.2%다. 두 팀의 4강 PO 2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DB는 2014~2015시즌부터 PO 10연패에 빠져있었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4연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2015~2016, 2016~2017시즌 연속 6강 PO에서 3연패를 당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강 PO에 직행한 DB는 상승세의 KGC를 만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KGC는 오세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6강 PO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1패로 제압했다. 게다가 DB는 PO에서 주축으로 뛴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1·2쿼터를 책임져야 해 초반에 흔들릴 경우 경기 전체가 꼬일 수 있다는 변수를 가진 팀이었다.

DB 두경민. 사진제공|KBL


실제로 DB는 이날 경기에서 1쿼터에 썩 좋지 않았다. KGC 데이비드 사이먼(35점·8리바운드)에게 12점을 내주면서 13-24로 끌려갔다. DB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제대로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중요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쉬운 슛도 림을 외면했고, 수비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2쿼터 버튼이 팀을 지탱했다. KGC의 지역방어를 개인플레이로 완전히 허물었고, 그 덕분에 DB는 46-50으로 점수차를 좁힐 수 있었다. 3쿼터 두경민이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하면서 DB는 76-78로 격차를 더 줄였다.

승부처가 된 4쿼터 버튼이 벤치를 지켰지만 불이 붙은 두경민이 있었다. 두경민은 4쿼터 초반 장기인 2대2 플레이에 이은 골밑 돌파와 3점슛 등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DB는 그 덕분에 4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83-8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DB는 경기 종료 1분42초를 남기고 90-89로 1점차까지 쫓겼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두경민의 어시스트 패스를 받은 윤호영(3점·3리바운드)이 3점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예약했다.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승리로 마무한 DB는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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