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사이에서 소멸되는 내면의 표정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정병현 작가의 작품. 사진제공|정병현 작가
인간의 고뇌 주제 ‘더 이상 내가 아니다’
4월5일∼13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호서’
4월5일∼13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호서’
‘한지와 보자기 작가’로 알려진 정병현 작가의 새 전시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호서’에서 4월5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이어 5월1일부터는 장소를 옮겨 청도군립박물관의 기획으로 6월3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이다. 그동안 정 작가의 작품이 주로 한지와 보자기로 한국의 미를 표현한 것들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이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느끼는 고뇌, 즉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나타나는 내면으로부터의 표정들을 바늘로 한지를 뜯어내는 작품의 제작과정 행위에서 비로소 소멸되고, 더 이상 내가 아닌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면, 입체, 설치작품들을 장르 구분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한지 위에 여러 색의 안료를 바르고, 다시 다른 색으로 여러 번 반복해 덮은 후 바늘로 뜯어내는 최근 작품의 제작방식은 작가의 ‘지독한 인내’와 그리기로 작품의 내용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