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 스토어는 전쟁 중

입력 2018-04-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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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랄라블라 외부 전경, 롭스 점원과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 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헬스&뷰티 스토어 업체들의 공격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롯데쇼핑·CJ올리브영

랄라블라, 매장 300개 확대 목표
롭스, 체험형 콘텐츠 도입 차별화
올리브영 1위 수성…내실 다지기


헬스&뷰티(H&B) 스토어 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H&B스토어 매장 수는 CJ올리브영이 980개(2017년 3분기 기준)로 가장 많고, GS리테일 랄라블라 191개(2018년 1분기 기준), 롯데 롭스 100개(2018년 1분기 기준) 순이다. 올리브영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가운데 최근 랄라블라와 롭스가 2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이 치열하다. 또한 선두 올리브영을 추격하기 위한 과감한 공격 행보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GS리테일은 기존에 운영하던 왓슨스 191개 매장을 새 브랜드 랄라블라로 100% 교체했다. 택배 서비스 및 외국인 세금 환급 서비스를 도입, 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것에서 가맹점 체제로 변경해 올해 3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첫 여성 CEO인 선우영 대표가 이끄는 롭스도 공격 경영에 나섰다. 올해 50개 점포를 출점해 매출을 50%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3월22일 서울 이태원에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한 100호 매장을 열었다. 뷰티 관련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뷰티랩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갖춘 것이 다른 업체와 차별점이다.

선우영 대표는 “헬스&뷰티 스토어에서 선보인 적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롭스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올리브영은 1위 수성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를 택하고 있다. 상권분석을 통해 플래그십 스토어 및 맞춤형 특화매장을 진출시켜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2월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상권의 맞춤형 매장으로 구성했다. 층별로 메이크업, 스킨케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문 공간으로 꾸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아 후발주자들이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H&B스토어가 구조적 저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체들의 돌파구이자 신성장동력인 만큼 공격적 점포 확대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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