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로드 벤슨, DB산성의 ‘마지막 불꽃’

입력 2018-04-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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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벤슨-김주성(오른쪽). 사진제공|DB 프로미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인 원주 DB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정규리그에서는 평균 85.3점(3위)을 올렸고,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세경기에서는 평균 득점이 95.3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공격성향이 강한 팀이지만, 본래 DB는 잘 짜여진 수비농구로 각광을 받는 팀이었다. 2011~2012시즌은 DB의 수비 농구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당시 DB는 김주성(39)~로드 벤슨(34)~윤호영(34)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워 상대에게 평균 67.9점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12~2013시즌 평균 67.7실점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에 이어 프로농구 역사상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이다. 당시 김주성~벤슨~윤호영 트리오는 ‘동부(DB·구단명 변경이전) 산성’으로 불렸다. 다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KGC에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6시즌이 지나 DB는 공격농구로 색을 바꿔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6시즌 전 전성기를 누렸던 ‘DB산성’ 트리오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두경민(27), 디온테 버튼(24)에게 팀의 중심 자리를 내준 채 이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로드 벤슨 김주성. 사진제공|DB 프로미


‘DB산성’ 트리오 중 김주성과 벤슨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8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은 ‘DB산성’의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김주성은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상범 감독님의 훌륭한 지도력에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꼴찌 후보’라는 편견을 깨고 여기까지 왔다. 여기까지 온 이상,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벤슨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대모비스에서는 두 번 우승을 했지만, 내가 가장 오래 머문 DB에서는 우승을 못했다. 6년 전 패배의 아쉬움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김주성, 윤호영과 함께 우승을 한다면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우승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DB산성’ 김주성, 벤슨의 모습은 승패를 떠나 팬들과 최고의 농구 축제를 함께하는 추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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