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그려낼 ‘예능인’ 소지섭은?

입력 2018-04-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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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tvN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지섭.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tvN 예능 ‘숲속의 작은 집’ 출연
새로운 예능유망주 탄생할지 관심


차분하고 느릿한 성격의 배우 소지섭과 버라이어티한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연출자 나영석이 만났다. 차승원 유해진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 등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배우들을 출연시켜 이들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나영석 PD를 통해 소지섭이 ‘예능 유망주’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소지섭과 나영석 PD가 손잡은 프로그램은 6일 첫 방송하는 tvN ‘숲속의 작은 집’이다.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숲속의 작은 집’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를 보여준다. ‘햇살 바라보며 잠에서 깨기’ 등 소소한 미션을 수행하며 각박한 도시 삶에 지친 대중에 힐링을 전하는 취지다.

소지섭은 4일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제 실제 모습은 50% 정도 나온다. 시청자들이 저의 삶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저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부분이 클 것 같다”면서 “시청자에게 힐링과 위안을 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견에 동의해 같이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영석 PD는 “소지섭은 두 번 정도 출연제의를 거절했다”면서 “소지섭은 거의 스님의 삶이다. 소지섭처럼 사는 게 심심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데 프로그램 분위기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에 소지섭은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TV 보거나 책 읽고, 컴퓨터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재미를 위해 특별한 걸 하진 않는다. 멍하게 있을 때도 있고. 집에서 활기 넘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했다.

소지섭의 ‘심심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일상’이 결국 작위적 설정과 억지스러운 웃음 유도를 지양하는 프로그램 성격에 부합하는 셈이다. 제작진은 소지섭과 박신혜가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편안함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지섭은 “나 PD의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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