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1% 시청률? 일단 보면 재밌어”…‘시그대’의 자신감 (종합)

입력 2018-04-09 1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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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1% 시청률? 일단 보면 재밌어”…‘시그대’의 자신감 (종합)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오늘(9일) 5회 방송을 앞두고 다시 취재진을 만났다. 낮은 시청률을 넘어서기 위해 ‘현장 공개’를 마련한 것.

9일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 파주 아트월드에서 진행된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현장 기자간담회. 이에 앞서 재활치료실 현장 투어가 먼저 진행됐다. 접수실부터 각종 치료실까지 실제 병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리얼한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엑스레이 촬영 기구 등 실제로 사용하는 의료 기기들을 갖췄다. 고가의 기구지만 코메디컬 스태프(의사 외 보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취지에서 기구 업체들이 협찬을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간담회에는 한상재 PD와 명수현 작가 그리고 주연 배우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 등이 참석했다.


먼저 이준혁은 배우 간 호흡과 현장 분위기에 대해 “내가 나이가 좀 많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나이대도 비슷하고 선한 사람들이다. 작품을 하면서 조금 힘든 분들을 겪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우리 작품은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 시작부터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비타민은 이유비다. 에너지가 많다. 이유비 덕에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다. 이유비뿐 아니라 다들 극 중 역할과 비슷한 패턴으로 있는 것 같다. 나는 조용히 있고 장동윤은 이유비와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장동윤 또한 “신재하와 박선호와는 나이대가 비슷해서 친해졌다. 나머지 배우들에게서도 가식 없이 선한 느낌을 받았다. 서로 숨기는 것 없이 진심을 털어놓고 지낸다. 친형까지는 아닌데 사촌 형 같은 느낌이다. 가족 같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좋은 분위기 속에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유비는 촬영 종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쉬울 정도라고 고백했다. 이유비는 “이렇게 부담 없고 가식 없이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 처음”이라며 “각자의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다. 이준혁 오빠는 연기적으로 워낙 잘해서 내가 많이 물어보고 있다. 오빠가 해주는 말이 많은 힘이 된다. 이채영 언니도 내게 친동생처럼 잘해주고 있다. 서현철 김재범 오빠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힘을 줘서 내가 현장에서 더 밝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를 차별점으로 내세운 작품.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극으로 지난달 26일 첫 방송해 1% 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기대 이하로 낮은 시청률에 대해 한상재 PD는 “시청률을 엄청 많이 기대한 것도 아니고 기대를 안 한 것도 아니다. 첫 방송 후 다음날 아침에 세트 촬영이 있었다. 예상보다는 시청률이 낮아서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다. 2시간 동안 조용히 진행되다가 데프콘이 현장에 와서 편하게 ‘시청률 어떻게 할거야!’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3회와 4회 시청률은 내부적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오늘 5회가 나가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초반에는 캐릭터의 설명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이야기적으로 풀어나갈 것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PD님은 다운돼 있었다고 했는데 우리는 되게 밝았던 것 같다. 드라마 특성상 자극적이거나 시선을 끄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잔잔하게 나간 것 같다. 배우들끼리는 시청률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3회와 4회가 나간 후 ‘재밌게 봤다’ ‘기대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 훨씬 더 재밌을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혁도 “우리 드라마만의 장점이 있다. 달달한 부분도 있다. 시청률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전회보다는 항상 조금 올랐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것 같다. 5회와 6회는 조금 더 재밌을 것이다. 오늘 꼭 봐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장동윤은 “시청률 반응이 좋으면 좋겠지만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와 현장 분위기도 중요한 것 같다. 첫 방송이 나온 후 우리끼리는 위축돼 있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기죽지 않고, 원해 하던 것처럼 즐겁게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재밌어질거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좋은 작품을 한다는데 조금 더 의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명수현 작가는 작가로서 고민하는 지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대단한 큰 사건을 터뜨리면서 시작하거나 대단한 서사가 있는 작품이 아니다. 소소하게, 이웃을 보는 것처럼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라면서 “시청자들에게 안 맞을 수 있는 화법으로 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낯선 작품이지만 한 번 보고 나면 ‘한 번만’ 보고 마는 작품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는 반응이 좀 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주연으로서의 부담감과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유비는 “주연으로서의 부담도 있고 욕심도 있다. 현장에서도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 연기하면서 시로 힐링할 때도 있었다. 이런 작품을 또 언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담감 대신 책임감을 느끼고 한 신 한 신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내 연기력에 대해서는 점수를 못 매길 것 같다. 시청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유비는 “내 연기를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부족하다고 질타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진실성 있게 다가간다면 언젠가는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적재적소에 어우러지는 시와,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의 삼각 로맨스로 소소한 호평을 이끄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매주 월화 tv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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