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대’ 작가 “‘혼술남녀’ 동료 잃은 아픔, 시로 치유했다”

입력 2018-04-09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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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대’ 작가 “‘혼술남녀’ 동료 잃은 아픔, 시로 치유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명수현 작가가 ‘혼술남녀’ 스태프 사망에 대해 언급했다.

9일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 검산로 파주 아트월드에서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현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상재 PD와 명수현 작가 그리고 주연 배우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 등이 참석했다.

이날 명수현 작가는 드라마의 또 다른 소재 ‘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작 ‘혼술남녀’를 끝낸 후 엄청난 아픔이 있었다. 작가로서 현장 동료를 잃었고 작품도 본의 아니게 갈갈이 찢기는 아픔을 겼었다”고 털어놨다. 명 작가가 언급한 ‘아픔’은 ‘혼술남녀’의 조연출이 심각한 노동 환경과 언어폭력 등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

명 작가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 ‘혼술남녀’를 잊고 다른 작품을 준비하게 되면서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공허하고 붕 뜬 느낌이었다. 아픔을 주체를 못 할 정도였다”며 “그때 나를 위로한 건 시였다. 시를 읽으면서 상처를 극복했다. ‘이런 경험을 작품에 녹여낼 수 없을까’ 고민 끝에 나온 작품이 ‘시를 잊은 그대에게’다. 삼각관계나 멜로도 스토리에서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시가 부각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명 작가는 “시를 선정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스토리에 묻어날 수 있는 시를 찾고 있다. 그리고 내가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시에 맞는 스토리를 찾기도 한다.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 나의 치유 방법을 시청자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를 차별점으로 내세운 작품.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극으로 지난달 26일 첫 방송해 1% 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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