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호, 10일 여자 아시안컵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

입력 2018-04-09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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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최강’ 호주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대회 개막 전 대표팀은 호주(6위), 일본(11위) 등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해 다음 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조별예선 통과의 꿈을 이어갔다.

이제 한국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조에 속한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B조가 한국, 일본, 호주의 3파전인 만큼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조별예선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아시안컵에서 4번 만나 2승 2무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2경기(2003, 2008)에서는 모두 일본에게 승리했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일전에서 승리하려면 일본 프로 축구를 경험했거나, 현재 몸담고 있는 ‘지일파’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은 과거 일본의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했다. 지소연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일전에서 3경기 연속 득점한 바 있다. 또한 지소연의 뒤를 이어 이민아와 최소연도 고베에서 활약 중이다.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아는 이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윤덕여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도 기대된다. 윤덕여 감독은 호주 전에서 미드필더 조소현(아발드네스, 노르웨이)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는 ‘조소현 시프트’를 가동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젠나로 가투소(현 AC밀란 감독)을 닮아 ‘조투소’라는 별명을 지닌 조소현은 호주의 측면 공격을 악착같이 막아냈다. 조소현은 후반 중반 본래의 자리인 중원으로 돌아가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번 한일전에서도 조소현의 플레이가 빛을 발할지 기대된다.

이번 대회 5위까지는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승리하면 조별예선 최종전인 베트남 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4위를 확보한다. 베트남(35위)은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기에 한일전 승리 시 사실상 9부 능선을 넘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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