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김연경 언니처럼” 고교 최고 레프트 박혜민의 꿈

입력 2018-04-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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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배구 새로운 미래의 ‘레프트’를 책임질 박혜민. 사진제공 ㅣ 김건엽

‘배구명문’ 진주 선명여고 주장
작년 태백산·CBS배 우승 주역


이다영, 이재영, 하혜진, 지민경 등을 배출한 ‘배구 명문’ 진주 선명여고에서 또 하나의 선수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박혜민(레프트·181cm)이다.

박혜민이 배구를 접하게 된 것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동호회를 하던 어머니를 따라 어릴 적에 자연스럽게 배구공을 잡았다. 그리고 수정초 6학년이었던 2012년부터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엔 레프트로 시작했지만 경남여중에선 팀 사정상 센터로 활약했다. 경해여중으로 전학을 간 3학년 말부터는 다시 레프트 자리에서 코트를 누볐다.

박혜민은 고교 최고 레프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스윙 폼이 간결하지만 볼이 힘 있게 코트에 꽂히고, 서브 리시브와 수비력 역시 수준급이다. 선명여고 김양수 감독은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장래성이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에게 2017년은 뜻 깊은 해였다. 태백산배와 CBS배에서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이를 바탕으로 U-18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베스트 아웃사이드 스파이커로 뽑혔다. 진주시에서 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2017년을 “부족함을 더 많이 느낀 해”로 표현했다. 특히 “전국체전 4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올해 트로피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선수 생활 7년차. 항상 밝아 보이는 박혜민에게도 시련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운동을 하면서 힘들거나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를 지탱할 수 있도록 해준 존재는 역시나 가족과 동료, 그리고 스승이었다.

박혜민은 “잘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안 될 때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가족과 동료들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항상 잘 알려주시고 도움이 돼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팀의 주장이 된 박혜민의 2018년 목표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혜민은 지난 3월에 열린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국내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5월 열리는 U-19 아시아 청소년 여자선수권대회 후보 엔트리에도 포함되어 있다.

“김연경과 유서연처럼 공수가 완벽한 전천후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박혜민. 그가 있기에 대한민국 여자 배구의 미래는 밝다.

김건엽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dkdldi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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