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복귀…이나영, 칸으로 직행?

입력 2018-04-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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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나영. 동아닷컴DB

영화 ‘뷰티풀 데이즈’서 탈북 여성
12일 밤 칸영화제 진출 여부 발표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배우 이나영이 칸의 초청장을 받을 수 있을까.

이나영이 주연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가 5월8일 개막하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제 측은 12일 밤(한국시간) 경쟁부문을 포함해 올해 상영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만약 이나영이 이에 합류한다면 처음으로 칸에 입성한다.

이나영은 2012년 영화 ‘하울링’을 끝으로 사실상 연기를 중단했고,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해 아들을 낳은 뒤에는 광고 출연을 제외하고 활동을 멈췄다. 때문에 지난해 ‘뷰티풀 데이즈’를 복귀작으로 선택했을 때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한 탈북 여성이 겪는 스산한 삶을 그린다.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온 여성의 차마 밝힐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사연이 주된 내용이다.

출연작 수는 적어도 연기 변신에는 늘 적극적이었던 이나영은 이번 작품에서도 변화를 거듭한다. 자신을 찾아온 조선족 아들과 16년 만에 재회하는 사연 많은 엄마이자, 분단에 얽힌 비극적인 가족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메시지가 강할 수밖에 없는 영화에서 이나영이 보여줄 모습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나영은 이번 영화에서 북한말은 물론 조선족이 구사하는 옌볜 사투리로 대사를 소화한다. 또한 10대의 모습에서 시작해 20대, 30대를 거치는 한 여인의 고통스러운 삶과 그 속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을 그려낸다. 넉넉한 예산으로 제작되는 상업영화가 아닌 만큼 이나영은 제작진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이나영의 칸 국제영화제 진출 전망은 긍정적이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또 다른 배경은 영화를 연출한 윤재호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재호 감독은 ‘타이페이 팩토리’, ‘더 피그’ 등의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경험이 있다. 2016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B’를 칸 영화제 비공식부문인 프랑스배급협회주간에 선보인 바 있다. ‘마담B’는 같은 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베스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나영의 ‘뷰티풀 데이즈’는 이런 ‘마담B’를 장편영화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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