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아이유 “로리타 논란? 사랑이 아닌 사람을 느꼈다”

입력 2018-04-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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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밝고 쾌활한 이미지의 아이유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그와 상반된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초반엔 캐릭터에 압도돼 휘둘리기도 했지만, 반환점을 앞둔 현재는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tvN

인생 달관한 이지안 역 각별한 애정
서정적 음악과 달리 시청률은 부진
“드라마 끝난 뒤 성장할 거라 믿어”


현재 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이지은)의 몸과 마음은 이지안이란 인물로 가득 차 있다. 현재 방송중인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맡은 이지안과의 “닮아있는 부분을 통해 서로 상호작용”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캐릭터를 향한 애정은 각별하다. 초반 캐릭터에 압도돼 “휘둘렸”지만, 11일 7회(16부작)를 방송해 반환점을 앞둔 현재는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해 말 연출자 김원석 PD의 출연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지난해 4월 발매한 앨범 ‘팔레트’가 의도치 않게 ‘로리타’ 논란에 휩싸이면서 극중 24살 차이의 아저씨(이선균)와의 관계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됐다.

아이유는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먼저 감독님께 저의 논란에 대해 알고 계시냐고 물었다. 저로 인해 굳이 떠안지 않아도 될 논란을 안게 될까 걱정했다. 감독님은 괜찮다고 하셨다. 저도 글을 읽으면서 떳떳하지 않았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아닌 사람을 느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각오로 작품에 임할 수밖에 없는 아이유의 상황이었다. 그동안 방송에 공개된 밝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 데다가 드라마에서 주로 그려지는 명랑하고 착한 여주인공과도 상반돼 고민이 컸다. 아이유는 자신의 성격을 내려놓으면서 조금씩 캐릭터와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의 아이유. 사진제공|tvN


아이유는 “성별과 나이가 분명히 드러나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말투와 눈빛, 차림새로 설명하는 쪽으로 접근했다”며 “제 모습을 계산해서 캐릭터에 투영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재료들이 녹아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동석한 김 PD는 아이유의 캐릭터에 대한 열정에 놀라워하며 울컥했다. 그는 “저는 아이유가 이지안을 생각하는 것보다 못한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선균은 “아이유는 첫 촬영부터 이지안이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이고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아이유와 주변이 모두 만족감을 나타내지만 4%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은 아쉬운 대목이다. 아이유의 연기변신, ‘시그널’과 ‘미생’을 연속 히트시킨 김 PD와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어서 화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유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분투하고 있다. 드라마 종영 후 성장했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미소를 짓는다. 그는 “물론 처음에는 제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여서 걱정이 컸다. 그러나 감독님의 ‘드라마가 끝난 뒤에는 많이 얻고 배우게 될 것을 확신한다’는 말을 믿고 있다. 저도 잘 해낸다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또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등장인물들이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러한 진심을 시청자에 전달하고자 아이유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극중 의상을 입고 참석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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