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이순재의 열정…작은 영화 ‘덕구’ 잔잔한 흥행

입력 2018-04-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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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구’에서의 이순재.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두 손자와 이별하는 할아버지
노개런티 열연 속 입소문 퍼져


83세 노배우 이순재의 열정이 작은 영화의 잔잔한 흥행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륜 깊은 배우가 풀어내는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가 발휘하는 힘이다.

이순재가 주연한 ‘덕구’(감독 방수인·제작 영화사 두둥)는 순제작비 5억 원에 불과한 ‘작은 영화’다. 할아버지와 두 손자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 어린 손자들을 두고 먼저 떠날 수 없는 할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조용히 개봉한 듯한 ‘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외의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5일 개봉하고 상영 2주째에 접어든 평일에도 400여 개 스크린을 확보, 연일 1만50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11일 누적관객 18만 명을 넘어섰고, 주말까지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배급사는 전망하고 있다.

8년 만에 스크린에 나선 이순재는 ‘덕구’를 통해 노장의 진가를 내보인다. 감독이 건넨 시나리오를 읽고 곧바로 출연을 결정한 것은 물론 넉넉하지 않은 제작비를 고려해 출연료도 받지 않았다. 평소 영화 참여를 기다리지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노배우에게 전달된 뭉클한 이야기를, 그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순재의 존재에 힘입어 ‘덕구’는 관객으로부터 상당한 호평도 얻는다.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 9점대는 물론 실제 영화 관람객이 내놓는 평가는 긍정 그 이상이다. 이런 반응은 배우들이 참여하는 무대인사에서도 목격된다.

‘덕구’ 제작 관계자는 11일 “보통 영화의 무대인사에 참여하는 관객은 스타에 대한 충성심 높은 젊은층이지만, ‘덕구’의 경우 백발의 노년 관객이 객석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며 “실버세대가 공감하고 좋아할 만한 ‘착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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