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배우 오디션 황금시간대? 비교적 한가한 오후 2∼4시

입력 2018-04-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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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장면. 사진제공|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연기자들에게 오디션은 작품출연 기회를 얻는 결정적인 관문이다. 신인뿐만 아니라 이름이 다소 알려진 연기자들도 작품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보곤 한다. 배우들은 오디션을 통과하기 위해서 연기력도 뽐내야 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도 어필해야 하지만, 오디션을 어느 시간대에 치르는지도 배우에겐 성패를 가르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자사 연기자들이 최대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왕이면 오디션 통과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대부분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오디션 통과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로 오후 2∼3시를 꼽는다. 연기자나 연출자 등 연예계 관계자들은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다 보니 하루의 시작이 늦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연출자들이 집중력을 높이기 어려운 오전 시간대 중요한 미팅이나 오디션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연기자들 입장에서도 오전에는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오후 시간대는 의상이나 헤어·메이크업, 연기연습 등 오디션 준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이른 시간을 피해 오전 11시쯤 잡는다면, 점심시간을 앞둔 시간이어서 오디션을 길게 진행할 수 없다. 오후 4∼5시대는 하루 일과를 마치기 직전이어서 연출자가 연기자와의 만남에 있어 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른 오후 시간대에 오디션을 진행한다면 연기자는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좋고, 연출자들도 심적으로 한가롭고 여유로운 상태에서 심사를 할 수 있다. 연기자나 연출자 모두에게 ‘황금시간대’인 셈이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연출자는 “오전과 늦은 오후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정리하는 시간대여서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후 2∼4시대는 비교적 여유가 있어 연기자와의 만나는 데 있어 공을 들이고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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