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배틀트립’ PD가 밝힌 #여행예능 #차별점 #워너원 (종합)

입력 2018-04-13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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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배틀트립’ 손지원 PD가 프로그램 2주년을 맞아 취재진을 만났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의 한 카페에서는 KBS2 예능 프로그램 ‘배틀트립’ 2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손지원 PD는 “여행 예능이 많이들 생겼다 없어졌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잘 버텨온 것 같다. ‘배틀트립’이 여태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시청자들이 직접 여행지를 가보고 평가하고 SNS에서 인증하는 과정에서의 힘 덕분인 것 같다. 단순한 시청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가고 싶은 마음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이휘재 김숙 성시경 3MC로 구성된 ‘배틀트립’은 특정 주제로 여행을 다녀온 2인 1조 연예인의 밀착 여행기를 담아, 실속 있는 여행 정보와 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 4월 16일부터 2년여의 시간 동안 시청자를 만나왔다.

손지원 PD는 “각자의 관심 분야에서 특화된 부분이 나온다”며 세 MC의 매력을 언급했다. 김숙은 여행지, 이휘재는 액티비티, 성시경은 술과 음식에 대한 정보가 탄탄하다고. 손 PD는 “김숙은 여행지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다. 우리가 고충이나 유의점을 대본으로 알려주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요즘 뜨는 여행지나 연예인들의 여행지 후기를 김숙이 역으로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휘재는 액티비티나 스포츠 분야에 취미를 가지고 있다. 액티비티나 즐길 거리를 소개할 때 이휘재의 반응이 많이 도움 된다”며 “성시경은 술과 음식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라. 먹는 것을 넘어서 성시경에게 고마운 점이 또 있다. 상식이 풍부하고 언어적 능력도 굉장히 좋다. 우리가 미처 담지 못하는 내용을 성시경이 부가 설명해줄 때가 있다. 성시경 덕분에 VCR에서 머물지 않고 스튜디오에서 MC들이 전달하는 정보도 의미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틀트립’이 여행 예능의 원조는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 전후로 우후죽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생겨난 것이 사실. ‘원나잇 푸드트립’ ‘뭉쳐야 뜬다’ ‘짠내투어’ 등 다양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다.

손지원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점이자 강점은 ‘가성비 좋은 여행지’ ‘가격 정보를 그대로 주고 시청자들이 따라 하기 무리 없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이라면서도 “처음 시작할 때는 여행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서 나름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여행 프로그램이 확 많아지면서 그 길이 다 막혔다. 우리와 비슷한 포맷을 따라하는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손지원 PD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담거나 여행 설계자를 현지인으로 특화하는 등 색다른 방식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동석-박지윤 부부 등을 통해 단선적인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관계 중심으로 여행기를 뜯어보는 시도도 했다. 시청률도 잘 나오더라. 단선적인 구조에서 입체적으로 갈 때 관계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도 여행의 다른 재미일 수 있겠다는 내부적인 결과를 얻게 됐다”며 “현지인이 여행 설계자로 나서는 특집도 정보의 깊이나 디테일에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더라. 이렇게 다른 여행 방식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말했다.


아이돌 출연자 선정 기준도 언급했다. 손 PD는 “그룹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센터의 멤버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정형화된 이미지보다는 엉뚱한 친구들이 잘 나왔을 때의 기대가 있다. 리얼리티나 웹예능을 통해 엉뚱하고 사차원인 친구들을 보고 그들의 친분 관계를 고려한다”며 “예능에 와서 물 만난 고기처럼 팔팔 뛰어주는 친구들을 원한다. 모범생 같은 느낌보다는 덜 다음어진 귀여움이 보여지는 게 좋다. 의외성을 발견하는 재미 때문에 팬들도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주와 하동에서 촬영을 마친 워너원에 대해서는 “스물의 콘셉트에 맞추다 보니 미성년을 벗어난 친구들과 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손 PD는 “박우진 박지훈이 스물이 됐다. ‘스물에 첫 번째 여행 가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풋풋한 느낌을 담아보려고 기획했다”며 “두 사람이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다 보니 카메라 밖에서도 되게 신 나하더라. 둘이 워낙 친해서 ‘꽁냥꽁냥’한 모습이 잘 살았다. 밤에 캠핑을 했는데 박우진이 요리를 제법 하더라. 요리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배틀트립’에 초대하고 싶은 아이돌로는 엑소를 꼽았다. 그는 “엑소와 함께 두바이를 가보고 싶다. 최근에 분수쇼에 엑소의 ‘파워’가 선정됐다고 하더라. 엑소가 자기들의 노래가 나오는 분수쇼에서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 함께 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시청자의 사랑 속에 2주년을 맞은 ‘배틀트립’은 14일 밤 3MC들의 괌 특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워너원의 방송 분량은 5월 5일 방송 계획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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