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안녕하세요’ 웃고 울린 아버지들 (ft.이영자 눈물 조언)

입력 2018-04-17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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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웃고 울린 아버지들 (ft.이영자 눈물 조언)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최강 아빠들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16일 방송된 ‘안녕하세요’ 361회가 웃음과 눈물이 담긴 사연과 이영자의 진심이 담긴 조언으로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첫 번째로 소개된 ‘남편의 이상한 욕구’는 음료수광인 남편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아내의 고민을 담은 사연이었다. 고민 주인공의 남편은 탄산음료는 물론 심지어 조청까지도 마셔 버릴 정도로 음료를 좋아하고, 밤에도 매시간 음료수를 마시는 탓에 화장실을 들락거려 아내는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누가 잠을 안 재웠나유?”라며 아내의 고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각방을 쓰는 것이 어떠냐는 MC들의 질문에 “절대 용납 못한다”며 고집불통의 모습을 보여 방청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아내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된 남편은 “밤에 잠 잘 자게 살금살금 화장실에 가겠다”고 답하며 아내를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이던 남편이 아내에게 자연스럽게 “사랑해”라고 하며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유쾌한 입담을 발휘해 훈훈함과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나를 찾지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물건을 잡히는 대로 집어 던지고, 심지어는 옷을 찢기도 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여고생의 사연이었다.

이 여고생의 아버지는 화가 났을 때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것에 대해 “다 계산에 의해 부수는 거다”라 했고, 이어 “쟤는 겁을 안내요”라 말하는 등 자신의 행동을 억지로 합리화하면서 딸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려 하지 않아 공분을 샀다.

사연 말미 이영자는 “자식은 무조건 사랑해줘야 되요”라며, 이어 “그래야 세상을 살 수 있는 힘이 생겨요”라는 눈물 어린 조언을 아버지에게 했다. 자신의 아픈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영자의 묵직한 조언은 다른 출연진과 방청객은 물론 여고생의 아버지 마음도 움직였다.

여고생의 아버지는 “딸과 속내를 얘기해 본 적이 없어요”라며, “딸이 그렇게 느꼈으면 제가 잘못 한 것 같다”며 자신의 태도에 대해 후회했다. 이어 “앞으로 사랑하는 딸하고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아빠들이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 발짝 다가서는 모습이 보는 이들도 흐뭇하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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