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바람과 맞바람 사이…미사리 ‘봄바람 주의보’

입력 2018-04-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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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미사리 경정장의 변수로 등장했다. 초속 5m 이상의 강풍은 물론, 등바람, 맞바람 여부에 따라 선수들은 스타트와 선회에 영향을 받는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등바람 불면 스타트 위반 위험성
맞바람 땐 최고 속도 못내 애먹어
수면 너울 생겨 전복 사고도 속출


미사리 경정장에 봄바람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정은 선수의 기량, 모터의 성능 등도 중요하지만 비나 바람 같은 날씨 요인도 경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람은 스타트와 선회에 많은 영향을 준다. 15회차 목요일 8경주에서는 초속 5m의 강풍이 불었다. 초속 1∼2m 정도는 경주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4m 이상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요즘 계절 특성상 강한 바람이 자주 불 것으로 예상돼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다.


● 바람의 방향 주목!

바람은 세기 못지않게 방향도 중요하다. 크게 등바람(계류장 쪽에서 1턴 마크 방향)과 맞바람(1턴 마크쪽에서 계류장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방향에 따라 선수들의 작전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등바람은 스타트 할 때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 스타트할 때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신형 모터와 보트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들이 대체로 모터의 성능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는 상황에서 등바람은 무척 부담스럽다. 자칫 플라잉(출발위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플라잉이 잦은 선수라면 등바람이 불 때는 자연스럽게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인코스의 경우 등바람이 스타트할 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인코스는 조주거리(대기행동시 자리하는 위치에서 스타트 라인까지의 거리)가 센터나 아웃코스에 비해 짧아 스타트시 탄력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등바람은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반대로 맞바람이 분다면 최고 시속으로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기 쉽지 않아 자주 휘감기 전법에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 이변 가능성 주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예기치 않은 전복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수면에 너울이 생기고 항적도 평소보다 커져 정상적으로 선회하기 쉽지 않다. 특히, 전속턴 구사가 쉽지 않아 찌르기로 빈틈을 파고드는 선수가 종종 이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추격에 이은 역전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 하위권 선수라도 운좋게 초반 선두를 유지하면 그대로 착순이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정 전문가들은 “미사리 경정장에 강한 바람이 자주 불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바람은 선회뿐 만 아니라 스타트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타트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 보다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들과 전개를 잘 풀어가는 선수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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