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공동취재단
원로배우 故 최은희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 최은희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신정균 감독을 비롯한 유족과 친지 그리고 영화인들이 함께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치돼 영면에 들어간다.
故 최은희는 지난 16일 오후 자택 인근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2006년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 뒤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관절염 등 지병으로 요양병원을 오가며 투병해왔다. 지난해 상태가 위중해졌다가 회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국 생을 마감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원로배우 고 최은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최은희는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으며 1947년 ‘새로운 맹서’를 시작으로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고인은 신상옥 감독을 만난 후 ‘성춘향’, ‘열녀문’, ‘빨간 마후라’, ‘이조잔영’ 등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1953년 결혼해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고인은 故 신상옥 감독과 배우 故 오수미가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그 영향으로 이혼했다. 이후 1978년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고 수개월 후 연이어 피랍된 故 신상옥 감독과 북한에서 재회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은 1985년 영화 ‘소금’으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한 주인공. 故 최은희와 故 신상옥 감독은 1986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이 영화 ‘연인과 독재자’(2016)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