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①] 이태규 대표 “쉽지 않은 청년창업…고객서 답을 찾고 도전하세요”

입력 2018-04-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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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는 많은 이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선물해 주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모든 여행상품과 여행코스에서 반려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직접 펫가이더로 참가하기도 한다. 사진제공|펫츠고트래블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는 많은 이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선물해 주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모든 여행상품과 여행코스에서 반려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직접 펫가이더로 참가하기도 한다. 사진제공|펫츠고트래블

<3> 반려동물 여행시장 개척자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

반려동물과 동반여행 꿈꾸다 시작
여행앱 ‘펫츠고’ 6개월 만에 큰 호응
답은 고객서 찾아라 잊지 못할 조언
고객중심 서비스로 ‘넘버1’ 되겠다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창업기업의 생존은 녹록치 않다. 이러한 험로에서 아이디어와 젊음으로 굳건히 창업의 길을 걷고 있는 이가 있다. 반려동물 여행시장의 개척자로 첫발을 디딘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31)를 만났다.


● 반려동물 동반여행 전문회사를 만들다


-펫츠고트래블을 소개하면.

“‘펫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만드는 회사로 2016 년 12월 설립했다. 펫츠고(PET‘s Go)는 펫과 렛츠고의 합성어로 ‘펫과 함께 떠나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동반여행이 가능한 장소는 제한적이고, 정보도 부족하다. 이동수단 역시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위해 관련 여행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과 여행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펫츠고 앱에는 어떤 정보들이 있나.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숙박, 식당, 카페 등의 여행정보와 자체개발한 반려동물 동반 여행상품이 있다. 여행정보는 반려인 편의성에 맞춰 분류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숙박시설 정보를 펫모드와 반려인 모드로 구분했다. 펫모드에는 소형견 중형견 등 입장가능 여부, 울타리가 있는지, 잔디마당이 있어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인지, 반려동물 용품이 제공되는지 등의 정보를 담았다. 반려인 모드는 이용요금, 예약안내, 위치정보 등이다.”

-고객 반응은.

“너무 좋다. 앱 출시 6개월 만에 다운로드 1만7000건을 넘어섰고, 숙박예약문의도 1400건을 돌파했다.”

펫츠고 앱 화면.

펫츠고 앱 화면.


-정보 콘텐츠는 어떻게 확보하나.

“인터넷 서치로 기본 정보를 모은 뒤 전화통화 등을 통해 반려동물 입장여부 등 세부 내용을 확인한다. 현재까지는 관련업체 정보를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약 2000건의 정보를 수집했고 계속해서 새 콘텐츠를 찾고 있다. 펫츠고를 통해 알게 된 고객의 문의전화를 받은 업체들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변경됐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려준다. 준비 중인 펫츠고 2.0에서는 업체 제휴 등을 통해 할인혜택이나 공동구매 등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 펫츠고 2.0에 대해 설명해 달라.

“디자인이 전면적으로 개선되고, 좀더 세밀한 검색과 위치기반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의 현재 위치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펜션이나 여행지 정보를 카드 형식으로 편리하게 볼 수 있다. 해외여행을 위한 반려동물 검역 대행 서비스 메뉴도 구축한다. 앱을 사용한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준비한 것들이다.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펫택시를 편리하게 부를 수 있는 방법도 계획 중이다.”


-오프라인 여행상품을 만든 계기가 있다면.

“앱 이용자의 고민 때문이다. 정보를 알려줘 고맙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 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자가용을 이용해도 운전 중엔 반려동물을 돌보기 어렵고, 여행지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해 주위 눈치를 봐야한다며 ‘보기 좋은 떡’일 수 밖에 없는 정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를 해결하고 싶었고, 더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여행을 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교감하는 시간을 갖길 바랐다.”


-온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면서 힘든 점은.

“반려동물 여행정보를 잘 제공하는 앱이 목표는 아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해주자’가 먼저다. 반려인구가 27%를 넘었다는 조사기록으로 따지면 전체 여행시장의 27%는 반려인이 소비하는 시장이다. 그중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이도 있고 못 떠나는 이도 있다. 그들을 위해 반려동물 여행시장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추구하고 싶은 방향은.

“기업 제휴 상품을 만들고 있다. 2월에 JT금융그룹 협찬으로 설연휴 귀성귀경버스 이벤트를 진행했고, 4월28일에는 남이섬 봄나들이 이벤트도 한다. 반려동물 관련 기업에서도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충남 정안에 있는 하림펫푸드 해피댄스 스튜디오를 견학하는 여행상품도 이번 달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로부터 경비를 일부 지원받아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반려동물 제품이나 서비스 업체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산업 업체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겠다.”

사진제공|펫츠고트래블

사진제공|펫츠고트래블


● 청년창업의 길을 걷다

-창업 준비와 인력 구성은 어떻게 했나.


“고등학교 친구인 ‘야놀자’ 신종태 본부장이 많은 조언과 응원을 해줬다. 지금은 펫츠고트래블의 마케팅 총괄 담당인 든든한 동업자다. 지난해 11월 첫 여행부터 펫가이더로 활동하던 대학생도 2월부터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 한양대 관광학과 출신으로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기획·개발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직원도 따로 있다.”


-펫츠고트래블의 장점인 펫가이더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반려동물을 직접 키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지금은 직원들도 펫가이더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는 반려동물 관련학과가 있는 학교와 산학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펫가이더로 활동하면 실습기회는 물론 직원채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 앞으로의 운영 목표는.

“투자 유치에 더 노력할 것이다. B2C(Business to Business) B2B(Business to Consumer)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섬 하나를 반려동물 여행 명소로 개발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사전답사 등을 진행해 5월 중 관련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여행에서 꿈꿔왔던 일들을 개척해 나가고 장소를 발굴하겠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당부한다면.

“창업 도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창업 아이템을 준비하면서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스타트업일수록 고객에게 더 많은 조언을 듣고 물어봐야 한다. 뜨는 사업이기 때문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것들을 사업으로 서비스로 만들어야 한다.”


-고객중심 서비스를 생각하라는 말인가.

“무엇인가 고민이 들 때에는 ‘고객에게 물어봐라, 고객에게서 답을 찾아라’라고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반려동물용품 배달 펫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최근 대기업 투자유치도 성공한 분의 말이다. 나의 멘토다.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힘든 일이 몇 번씩 찾아왔을 때마다 혼자 고민해 결정하지 않고 고객에게 물어본다.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적용하고 있다.”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 사진제공|펫츠고트래블

펫츠고트래블 이태규 대표. 사진제공|펫츠고트래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장소도 점점 늘어나고 사람들의 시선도 전에 비해 나아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여행을 추천한다. 반려동물 여행시장의 선두주자로 출발한 만큼 대한민국 넘버1이라고 자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해외진출까지 이루고 싶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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