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형사는 가라…‘女캅스’가 뜬다

입력 2018-04-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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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의 공효진-‘걸캅스’의 라미란-‘협상’의 손예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공효진 ‘뺑반’서 뺑소니 전담 형사
라미란, 여성 투톱 형사물 ‘걸캅스’
‘협상’ 손예진, 경찰청 소속 협상가


잘나가는 여배우들이 범죄액션 장르에서 열혈 형사로 활약하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익숙하게 본 거친 형사의 모습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 다가가는 여형사들이다.

공효진과 라미란은 형사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역할 소화를 넘어 범죄액션극의 소재 확장으로 이어진다.

공효진은 현재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제작 호두앤유픽쳐스) 촬영에 한창이다. 1999년 데뷔 이래 형사 역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 그만큼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다. 영화는 슈퍼카와 레이싱, 뺑소니 사건이 한데 뒤섞인 자동차 추격 액션이다. 광역수사대에서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 형사가 공효진의 역할. 뺑소니 전담반 에이스(류준열)와 악당(조정석)을 잡는 이야기다. 공효진은 “시원한 액션과 뜨거운 공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라미란은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제작 필름모멘텀) 주연을 맡고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투톱 형사물’이란 사실부터 시선을 끈다. 라미란은 인정받는 형사였지만 결혼 뒤 어쩔 수 없는 ‘생활의 문제’ 탓에 민원실로 밀려난 인물. 민원실로 쫓겨난 신입 형사와 힘을 합해 사건을 해결한다.

여형사가 이끄는 영화는 소재확대 효과를 이끌어낸다. ‘걸캅스’는 여형사들이 해결하는 여성 범죄 사건을 그려내면서 더욱 섬세한 구성으로 관객의 공감도를 높인다. 동시에 ‘일하는 여성’을 향한 공감대 형성도 놓치지 않는다. ‘걸캅스’에서 라미란이 결혼 이후 직장에서 밀려난 상황을 그려내는 것처럼 ‘뺑반’에도 비슷한 입장의 베테랑 여형사가 등장한다. 배우 전혜진이 연기하는 형사는 임신, 출산 등 상황에도 프로의 면모를 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들 영화가 개봉 이후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궁금증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근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누비며 흥행 성과를 내는 손예진의 선택도 경찰이다.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제작 JK필름)에서 그는 경찰청 소속 협상가 역할을 맡았다.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인질범 역은 배우 현빈이 맡은 만큼 두 배우가 벌이는 팽팽한 연기 대결이 일찍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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