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한용덕 감독은 최근 팀의 연패를 두고 “전부 내 탓”이라고 자책했지만, 한화는 22일 대전 넥센전서도 1-10으로 패하며 개막 후 첫 5연패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사령탑은 4연패에 빠진 원인을 전적으로 본인에게 돌렸다. 부진에 빠진 베테랑 타자들에게 여전히 굳은 믿음을 보내며 연패 탈출에 앞장서주길 바랐다. 그러나 한화 한용덕 감독의 ‘내 탓이오’ 리더십도 개막 후 첫 5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한화와 한용덕 감독의 행보에 거친 시련이 찾아왔다.
한화는 22일 대전 넥센전에서 1-10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윤규진이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4.1이닝 8실점으로 고전하며 초반부터 흐름을 잃었다. 시즌 두 번째 스윕패이자 올 시즌 최다인 5연패. 연패 전까지만 해도 11승8패로 순항하던 한화는 어느덧 11승13패가 돼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다.
한 감독은 22일 넥센전에 앞서 “연패 기간 내내 접전 끝에 패했다. 차라리 완패하면 잠이라도 잘 오는데, 이러면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입을 열었다. 실제 한화의 4연패 중 두 번이 1점차 승부였다. 패한 4경기에서 투수진은 방어율 4.50(5위)으로 어느 정도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타선이 문제였다. 팀 타율은 0.261(8위)에 그쳤고, 팀 타점은 10개로 NC와 더불어 최하위에 처졌다. 득점권 타율이 0.206에 불과한 게 원인이었다. 적시타 실종 탓에 분패가 이어졌다.
한 감독은 “연패는 전부 내 탓이다. 내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자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슷한 연패 상황이면 책임은 선수들의 몫이었다. 분명 달라진 풍경이다. 한 감독은 “필요하다면 점수를 짜내서 어떻게든 연패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이용규를 1번타순, 김태균을 6번타순에 그대로 배치했다. 이들이 해줘야 한다는 믿음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한 감독이 개입할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선발 윤규진이 1회부터 김하성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 사이 타선은 넥센 선발 에스밀 로저스 상대로 5안타만 때려내며 침묵했다. 로저스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친정팀에 화끈하게 복수했다. 한화는 로저스에게 압도당하며 변변한 추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윤규진이 내려간 시점에서 스코어는 1-8. 사실상 승부가 갈린 뒤였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이용규가 3타수 2안타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김태균이 3타수 무안타, 정근우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뼈아팠다. 그나마 버텨주던 마운드가 무너졌고, 타선의 침묵은 이어졌다. 한화의 시즌 첫 5연패가 숫자 이상으로 무겁게 느껴지지만, 한 감독은 5연패를 당한 뒤에도 책임을 선수들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에게서 찾았다.
대전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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