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장근석 “1인2역, 마지막 눈알의 움직임 보면 다를 것”

입력 2018-04-25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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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장근석 “1인2역, 마지막 눈알의 움직임 보면 다를 것”

장근석이 1인 다역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는 사기꾼에서 닮은꼴 검사 백준수로 얼떨결에 롤러코스트한 사도찬이 ‘법꾸라지’들을 화끈하게 잡아들이는 통쾌한 사기 활극. 장근석은 검사 백준수와 사기꾼 사도찬을 동시에 소화, 1인2역을 맡았다. 극 중 사도찬이 ‘스위치’해 백준수로 위장한다는 점에서 1인3역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장근석은 “요즘 1인2역에 도전하는 배우와 작품이 우리가 유일하진 않다. 그런 작품을 할 때 배우들이 두 배의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사도찬을 소화할 때는 카메라 안에서 굉장히 즐겁다. 차도찬은 마지막 모서리까지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다. 그만큼 자유롭고 뛰어놀 수 있는, 천재적인 사기꾼이다. 텍스트에서 발전하지 못한 점을 현장에서 표현할 때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장근석은 “백준수는 사도찬에 대비되는 캐릭터다. 동작도 목소리도 절제돼 있고 움직임도 정직한 인물”이라며 “초반에 촬영할 때 스태프들이 많이 놀라더라. 사도찬을 연기할 때는 자유분방하게 뛰어노는 분위기와 연기가 있다면 백준수를 연기할 때는 거의 말을 안 하고 있을 정도로 스스로도 절제돼 있다.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배우가 두 가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만족이라는 말은 감히 쓰고 싶지 않다. 즐기면서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지만 ‘백준수를 흉내내는 사도찬’까지 모두 같은 ‘장근석’이 소화하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를 연기하는 장근석은 고충이 없을까.

장근석은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게 쉽지 않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경계선과 포인트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감독님-작가님과 새벽에도 통화를 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는 분은 알겠지만 같은 수트를 입더라도 백준수와 사도찬의 인치 수나 사이즈가 다르다. 색깔이나 톤도 정반대의 것들로 표현했다. 연기하는 데 플러스 요소가 된다”면서 “하지만 배우는 결국 연기로 설명해야 하지 않나. 마지막에 ‘눈빛’으로 ‘스위치’ 포인트를 표현하고 있다. 컷이 끝나기 전에 눈알의 움직임을 보면 두 캐릭터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담감 없이 장근석을 사도찬으로 끌어내는 작품이라 재밌다. 더불어 백준수를 통해 진지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여줄 수도 있다. 너무 재밌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재밌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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