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 마블의 미래 알리는 장대한 예고

입력 2018-04-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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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히어로끼리 관계 모르면 어리둥절
타노스 이해도 따라 호불호 가능성
쇼킹한 결말…스포일러 폭탄 주의


정점에 이른 마블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스튜디오의 10년 역사를 되새기고 앞날을 알리는 장대한 예고편에 가깝다. 가장 먼저 탄생한 아이언맨부터 최근에 나온 블랙 팬서까지 마블 소속 23명의 히어로가 총출동해 2시간29분을 채운다. 10년간 각기 다른 무대에서 활약한 히어로들이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대서사를 보고 있으면 세계는 지금, 왜, 마블에 열광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어벤져스3’는 마블 역사상 최강의 빌런(악당) 타노스가 흩어진 6개의 스톤을 차지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그린다. 이에 맞선 히어로들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다. 마블 대표 프로듀서 케빈 파이기가 “마블 10년의 클라이맥스”라고 소개했듯, 규모는 물론 캐릭터와 서사에서도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하지만 스톤을 하나씩 차지하며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타노스 앞에서 23명의 마블 ‘연합군’의 힘은 미약할 뿐이다. ‘어벤져스’의 드라마틱한 영웅서사를 기대한 관객은 다소 허탈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마블스튜디오와 곧 판권 계약이 끝나는 캐릭터가 있는 만큼 ‘어벤져스3’에서 과연 누가 죽음을 맞을지 여부는 관객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별을 미리 예고하듯 ‘어벤져스3’의 엔딩은 충격 그 자제다. 숱한 ‘떡밥’의 잔치라는 반응도 나온다.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4’의 예고편 성격이 짙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빌런 타노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어벤져스3’ 읽는 3가지…복습·타노스·스포일러

‘어벤져스3’는 기존 마블 시리즈와 비교해 꽤 어려운 편에 속한다. 10년 역사를 한데 쏟아낸 탓이다. 캐릭터가 지닌 사연, 캐릭터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 알지 못하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번에는 ‘어벤져스’ 원년멤버는 물론 우주에 살던 멤버들까지 합류했다. 마블 서사를 줄줄이 꿴 마니아에겐 짜릿하지만 입문하지 못한 이들에겐 생소하다.

극장에서 남들 다 웃을 때 혼자 어리둥절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의 ‘복습’은 필수. 아는 만큼 보인다. 지금껏 나온 18편을 전부 볼 수 없다면 비교적 최근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정도만 미리 봐두길 권한다.

히어로무비의 또 다른 재미인 빌런의 존재는 더욱 비중을 키웠다. 사실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라 쓰고 타노스라 읽는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빌런 타노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연기파 배우 조시 브롤린이 맡은 타노스는 어벤져스의 총공세에도 끄떡없는 절대자이지만, 악의 화신은 아니다. 고뇌가 있고 눈물을 흘리는 캐릭터로 그려져 궁금증을 키운다. 타노스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 ‘어벤져스3’는 스포일러와 전쟁 중이다. 기존 블록버스터와 달리 워낙 서사가 중요한 영화인 만큼 그 내용이 미리 알려지지 않도록 비밀유지에 신경을 쏟고 있다.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가 앞서 흘린 스포일러로 비난과 논란을 만든 건 괜한 호들갑이 아니었다. 과연 누가 살고, 누가 죽을까. 이를 두고 관객의 오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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