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아픔과슬픔 #사랑 #이별, ‘시그대’ 그 장면, 그 시 BEST4

입력 2018-04-27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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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슬픔 #사랑 #이별, ‘시그대’ 그 장면, 그 시 BEST4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제작진ㅇ ‘그 장면, 그 詩 베스트4’를 공개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는 병원 드라마의 주인공은 모두 의사라는 공식화된 틀을 깨고,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그리고 실습생 등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 의사 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본격 코믹 감성극. 우리 일상과 같은 이야기에 코미디와 시(詩)를 적재적소에 버무려내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돋우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그대’ 10회 방송분에서는 우보영(이유비)과 예재욱(이준혁)의 슬픔에 잠긴 모습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시를 읽어 내려가는 이준혁의 내레이션과 함께 담기면서 여성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와 관련 ‘시그대’에서 주인공들의 상황과 심경에 맞게 적재적소에서 흘러나오는, 시와 장면들 중 베스트를 정리해봤다.


●1회 비정규직 물리치료사 우보영(이유비)을 위로한 시(詩), 이철환 시인의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

극중 주인공 우보영은 비정규직 물리치료사로 선배들의 업무를 떠안고, 인턴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는 일상을 보내던 상황. 환자들의 추천으로 ‘친절 직원’이 된다는 기쁨도 잠시,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친절 직원’ 자리를 박탈당한데 이어 실습생으로 온 신민호(장동윤)와의 흑역사 마저 재활치료실 사람들에게 알려져 힘든 하루를 보냈다. 이후 박시원(김재범)의 부탁으로 회식 자리 후 병원으로 돌아온 우보영이 늦은 밤 홀로 병원 벤치에 앉아 환자들이 자신을 ‘친절 직원’으로 추천해준 카드를 꺼내 보게 된 것. 그 중 우보영이 환자에게 줬던, 이철환 시인의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라는 시를 읽어 내려가며 스스로가 위로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3회 술에 취한 우보영이 예재욱(이준혁)을 생각하며 읽은 시(詩), 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

3회에서는 양명철(서현철) 실장을 대신해 재활치료실 업무전반 총괄을 맡게 된 예재욱이 우보영에게 쏠린 업무 분배를 해결하고, 스텝렉쳐 발표의 기회를 주는가 하면, 행패를 부리는 환자에게서 우보영을 구하는 등 흑기사 면모를 보였던 터. 이에 우보영은 재활치료실 사람들에게 “예라인”이라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후 예재욱이 회식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속상했던 우보영이 만취한 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옥외광고에 적힌 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이라는 시를 보게 됐던 것. 특히 우보영은 ‘참 좋은 당신’이라는 마지막 구절이 끝남과 동시에 옆에 앉아 있는 예재욱을 발견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영원하라. 예라인! 잘가요~ 참 좋은 당신 예.재.욱”이라고 외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따.


●8회 우보영과 예재욱의 ‘솜사탕 데이트’ 때 나온 시(詩), 정연복 시인의 ‘사랑과 행복’

우보영의 총천연색 애정공세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예재욱은 7회 방송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보영을 위해 문학 박물관을 찾는가 하면, 신민호의 방해공작에도 끊임없이 우보영의 칭찬을 쏟아냈던 것. 더욱이 8회에서 예재욱은 김윤주(이채영) 때문에 우울해하는 우보영에게 단둘이 점심을 먹자는 제안을 했고, 이후 두 사람은 공원에서 산책까지 즐겼다. 그러던 중 예재욱이 우보영을 위해 솜사탕을 사 건네는 모습과 더불어 정연복 시인의 ‘사랑과 행복’이라는 시가 흘러나왔다. 예재욱과 데이트를 즐기는 우보영의 행복한 감정이 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10회 우보영의 고백 거절 후 착잡한 예재욱의 심경을 담은 시(詩), 여림 시인의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

과거 연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던, 사랑에 아픔이 있는 예재욱은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우보영의 사랑 고백을 거절했던 상황. 하지만 이후 자신이 우보영에게 거절 의사를 전한 날, 우보영이 정직원 자리가 무산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착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예재욱이 우보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지만, 우보영은 “선생님도 앞으론 저한테 잘해주지 마세요.”라며 마음 정리를 하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것. 우보영과 헤어진 후 빗길을 걷는 예재욱의 쓸쓸한 모습과 동시에 예재욱이 읽어 내려가는 여림 시인의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라는 시가 등장했다. 과거의 시간에 갇혀 우보영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예재욱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기면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제작진은 “‘시그대’ 속 인물들과 그들이 읽어 내려가는 시를 통해, 어쩌면 그들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을지 모르는, 우리들에게도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이 ‘시그대’에서 장면을 통해 공감하고, 시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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