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범바너’ 유재석, 이래서 다들 ‘국민 MC’라고 하나 봐요

입력 2018-04-30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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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범바너’ 유재석, 이래서 다들 ‘국민 MC’라고 하나 봐요

과연 ‘국민 MC’였다. 방송인 유재석이 남다른 배려와 센스로 또 한 번 감탄을 이끌어냈다.

3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 하모니볼룸에서는 새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박경림이 진행을 맡은 행사에는 유재석을 비롯해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세훈(EXO) 세정(구구단)이 참석했다. ‘범인은 바로 너!’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김주형 PD도 함께했다.

참석 인원이 10여명에 달했지만 질문은 유재석에게 집중됐다. 유재석이 13년간 이끌어온 ‘무한도전’ 종영 후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이기도 하고, 종영 이후 그의 첫 공식석상이기도 했기 때문.

‘런닝맨’을 연출했던 조효진 PD와 손잡고 ‘범인은 바로 너!’ 출연 결정을 한 유재석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출연진이 게임에 플레이어로 들어가는 형식이다. 플레이는 리얼하지만 많은 출연진과 세팅된 상황은 드라마 같다.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 기존 예능과 차이점”이라고 설명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방송되는 것에 대해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하지만 도전에 의미를 두자면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허당 탐정단이 매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이다. 넷플릭스와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히트 예능 프로그램 연출에 참여한 조효진PD와 장혁재PD, 김주형PD 등 스타 제작진을 보유한 컴퍼니 상상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방송가 대세인 관찰 예능과 먹방 예능이 아닌 ‘추리 예능’을 선택한 유재석. 그는 “관찰 예능과 먹방 예능이 큰 사랑을 받았고 이제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나 또한 재밌게 보고 있다. 그런데 이미 ‘대세’인 장르를 나까지 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예능을 해왔지만 ‘범인은 바로 너!’는 기존과 다른 새로움이 있다고 느꼈다. 물론 새로운 형식이지만 기존 예능에 접합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예능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범인은 바로 너!’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개그맨이지만 특별한 장기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자책하던 시기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유재석. 그는 자신의 장기로 관찰력을 꼽았다. 유재석은 “출연자들을 잘 관찰하는 편이다. 미세한 움직임이나 기분 상태, 표정의 변화를 잘 관찰하고 특징을 뽑아내는 게 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스스로도 인정한 ‘장점’은 행사 말미에 빛을 발했다.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질의응답을 마치고 제작발표회가 마무리되던 시점이었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전 유재석은 “김종민과 김세정에 대해서도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못한 김종민과 김세정을 살뜰히 챙긴 것.

이에 MC 박경림은 김종민에게 “멤버들 간의 호흡은 어땠느냐”고 질문했다. 김종민은 특유의 어리바리한 말투로 “호흡이 정말 괜찮았다. 너무 괜찮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내가 저러지 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다”면서 유쾌하게 리액션을 했다.

김세정은 당차게 “내가 오늘 질문을 못 받으면 손을 들어서라도 꼭 말하고 싶었던 게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까 유재석 선배가 ‘관찰 예능’이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내가 해 본 바로는 ‘관찰 예능’도 포함돼 잇는 것 같다”면서 “보통 사건에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우리 예능은 사건을 풀어가는 일곱 멤버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 쪽으로는 관찰 예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세정은 “나는 막내로서 할 수 있는 게 귀여운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최대한 귀엽게 했다. 각자 사건을 어떻게 풀어 가는지 궁금하다면 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시 마이크를 든 유재석은 “세정이가 말을 잘한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에 ‘관찰 예능’도 조금 포함돼 있다”고 인정했다. 웃으면서 “내가 경솔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스스로를 “경솔했다”고 깎아내리면서까지 막내 김세정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국민MC’의 배려가 돋보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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