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트렌드] “1인 가구 냉장고 역할”…장보기 문화가 바뀐다

입력 2018-05-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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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냉장육 자판기 이용 모습(위쪽)과 세븐일레븐의 냉장 반찬 ‘밥통령’ 시리즈. 반찬류와 신선식품이 편의점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제공|CU·세븐일레븐

반찬류·신선식품 편의점서 구매
1∼2인 가구에 맞춰 소용량 포장
“퇴근길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편의점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유통 분야의 틈새 시장으로 여겨지던 편의점이 무섭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들어 반찬류와 신선식품까지 취급 품목을 넓히면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장보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먼저 편의점 반찬류 인기가 무섭다. 편의점 반찬은 1∼2인 가구가 이용하기 편리한 소포장 제품이 특색이다. 여기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24시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3월 내놓은 냉장 반찬 ‘밥통령 연어장’은 출시 40일 만에 50만개 이상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이 여세를 몰아 4월18일 ‘밥통령 새우장’과 ‘밥통령 꼬막장’을 추가로 출시하며 상품 확대에 나섰다. GS25가 지난해 출시한 ‘유어스 속초 붉은대게딱지장’도 누적 판매량 290만 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편의점의 반찬이라고 하면 라면에 곁들여 먹는 볶음김치나 단무지 등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고객 발길을 끌고 있다”며 “편의점이 1인 가구의 냉장고 역할을 하면서 도시락뿐 아니라 밑반찬으로 먹거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편의점에서 정육,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유통이 늘고 있는 것이다. CU는 한우와 한돈을 판매하는 냉장육 자판기를 도입했다. 국거리, 구이, 불고기용 등 가정 수요가 많은 부위를 1∼2인 가구에 맞춰 300g 용량으로 소포장한 것이 특징이다.

GS25에서 장을 보며 ‘한 끼 젓갈’을 살펴보고 있는 고객. 사진제공|GS25


과일, 채소도 예외가 아니다. GS25는 3월부터 대파, 양파, 고추, 마늘 등 채소 16종을 1인 가구에 맞춰 소포장한 ‘한 끼 채소’를 판매 중이다. 주거 밀집 지역을 위주로 2000여 점포에서 판매 한 달 만에 농산물 매출이 32.3%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 특화된 소용량 바나나를 판매하고, CU는 4월 매월 산지에서 직배송한 제철 과일을 선보이는 ‘이 달의 과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대형마트, 수퍼마켓에서 구매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줄면서 요리할 때 필요한 만큼만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었다”며 “이제 편의점이 퇴근길에 간편하게 장보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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