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경주서 1·2착…미사리에 부는 ‘여풍’

입력 2018-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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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영, 여왕전 포함 21회차 3승 질주
몸무게 적은 여성선수들 상대적 유리

요즘 미사리 경정장에서는 여성 선수들의 분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선수로 등록된 선수 146명 중 여성 선수는 19명. 숫자만 보면 남성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하지만 경정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여왕전’과 ‘미래 여왕전’이 열린 21 회차(5월 22,23,24일)는 올 시즌 여성 선수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23일과 24일 열린 32개 경주 중 무려 19개 경주에서 여성선수들이 1착 내지 2착을 차지했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여성 선수는 6기 김계영, 손지영, 안지민이다. 김계영은 2012 년 헤럴드경제배, 쿠리하라배를 연속 제패하며 여성 선수로는 드물게 대상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22일 여왕전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더니, 23·24일 경주에서도 2승(2위 1회)을 챙겼다. 안지민도 여왕전은 고전했지만 그 후 3연승을 거두고 있고, 손지영은 2착 2회, 3착 2회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여성 최고참인 3기 이주영의 활약도 좋다. 이번 회차 여왕전 준우승을 포함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혜진(10기)과 김인혜(12기)도 우승 경험을 맛봤고 심지어 막내 기수 14기 김은지와 하서우도 한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여왕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았다는 점도 선전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최근 여성 선수들의 기세는 대단하다. 지난 시즌까지 여성 최강자로 활약했던 박정아(3기)가 부진에서 벗어나 예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정전문가들은 최근 경정의 흐름이 몸무게가 적은 선수들이 갈수록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몸무게가 모터성능 못지않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온라인 경주의 등장과 2018시즌에 새롭게 투입된 신형 모터가 선회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직선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몸무게의 중요성은 갈수록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신체특성상 남성들에 비해 몸무게가 적은 여성 선수들이 활약할 분위기가 갖춰졌다는 평가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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