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시대’ 여는 흥행의 마술사들, 윤제균·김용화 감독

입력 2018-06-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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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왼쪽)-김용화 감독. 사진|동아닷컴DB·롯데엔터테인먼트

윤제균 감독, 새 영화 ‘귀환’ 준비
김용화 감독도 우주 소재 ‘더 문’ 제작
한국적인 SF영화 탄생 기대 만발


한국영화 흥행사를 써온 두 명의 감독이 나란히 우주의 시대를 연다. 국내에서는 미지의 영역으로 치부된 우주 배경의 SF영화가 ‘흥행 메이커’ 손에서 마침내 탄생한다.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통해 연이어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가진 윤제균 감독이 새 영화 ‘귀환’으로 돌아온다. 한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이 배경인 영화는 홀로 남겨진 우주인을 지구로 귀환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재 시나리오 막판 점검 단계로, 이를 마무리한 뒤 주연배우를 캐스팅해 이르면 올해 말 촬영을 시작한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도 우주로 향한다. 8월1일 ‘신과함께 - 인과 연’을 관객에 내놓는 감독은 동시에 준비해온 새 영화 ‘더 문’의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남은 한 남자와 그를 무사히 데려오려는 또 다른 남자가 벌이는 필사의 사투를 그린다.

윤제균, 김용화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관객과 소통에 성공한 흥행불패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런 두 감독이 같은 시기 우주 배경의 SF영화로 향하면서 영화계 안팎에서는 여러 기대와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먼저, 지금, 왜, 우주로 시선을 넓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윤제균 감독은 4년여 전부터 우주 배경의 ‘귀환’을 작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다뤄야 하는 만큼 기술적인 부분 등 현실적인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화계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VFX(시각특수효과) 기술까지 급격히 발전하면서 제작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신과함께 - 죄와 벌’을 통해 1441만 관객 동원에 성공, 역대 개봉작 흥행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용화 감독 역시 더 넓은 시장으로 향하기 위해 우주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과함께’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수용하는 관객 선호를 확인한 감독은 올해 ‘더 문’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아시아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에서 VFX(시각특수효과)로 구현된 지옥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 시리즈로 압도적인 VFX 기술력을 과시한 김용화 감독은 ‘더 문’에 그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그가 이끄는 덱스터스튜디오는 “‘신과함께’에서 지옥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것처럼 이번 ‘더 문’에서도 현실적이고도 압도적인 우주를 구현해 한국영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윤제균, 김용화 감독은 우주 배경의 SF영화에 도전하면서도 자신만의 장기인 뭉클한 휴먼드라마의 감정은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다. 할리우드 전유물로 여겨진 우주영화가 한국적인 정서를 더해 대중 정서를 어떻게 파고들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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