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피플] 양무승 회장 “관광은 스포츠가 아니다…기브 앤 테이크다”

입력 2018-07-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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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경주’로 불리는 타이난에서 이번에 열린 관광교류회의를 통해 한국과 대만의 관광교류 300만 시대를 여는 초석이 놓였으면 좋겠습니다.” ‘한·대만 관광교류회의’가 열린 타이난 실크스 플레이스 호텔에서 만난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은 “지역 간 교류확대를 통해 두 나라의 지방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난(대만)|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관광 상호교류 전도사’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서로 오가며 함께 발전하는 산업
한국-대만 관광교류 벌써 33년째
국교 단절 불구 민간 주도로 지속
양국 모두 지방관광 활성화 한뜻


“관광산업은 다른 나라와 승패를 가리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함께 성장하는 산업입니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은 ‘관광 상호교류’의 전도사이다. 국가 간의 산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광 역시 매출이나 입국객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경쟁의 관점에서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양무승 회장은 “관광은 나라 간에 서로 오가며 함께 발전하는 산업”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6월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만 남쪽 도시 타이완에서 열린 ‘한·대만 관광교류회의’는 양 회장이 주창해온 민간 관광교류의 좋은 성공사례이다. 교류회의, 현지관광시설 방문, 공식만찬 등 짧은 기간 내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양무승 회장을 행사장인 타이난 실크스 플레이스 호텔에서 만났다.


-이번 관광교류회의의 성과를 정리한다면.

“양국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방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서로 뜻이 맞았다. 현재 양국 관광교류가 200만명 수준(2017년 기준 한국→대만 105만 명, 대만→한국 95만 명)인데, 앞으로 300만 시대로 발전하려면 항공편이 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지방 관광 수요가 커져야 한다. 현재 대만관광은 타이베이에 70%가 몰리고, 한국은 서울에 쏠려 있는데 이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데 뜻이 일치했다.”


-그래서 올해 회의를 타이난에서 연 것인가.

“타이베이나 서울 외에 새로운 지역을 소개하기 위해 우리는 정책적으로 지방을 돌며 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32차 회의를 열었고, 올해는 카오슝과 대만 남서부 지역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타이난에서 개최했다. 대만은 해발 3000m가 넘는 산이 1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자연 인프라가 좋다. 관광명소로 새롭게 남서부를 개발하면 상호교류 수요를 늘릴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대만과의 관광교류회의는 올해가 33차이다. 30년 넘게 지속했다.

“1975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양국이 교대로 주최하면서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그 결과 양국 합해서 50만 정도이던 상호교류가 200만까지 늘었다. 대만처럼 국교관계가 없는 경우는 이렇게 협회같은 민간 차원에서 교류하면서 협력해야 한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타이난(대만)|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타이난 지역은 대만여행의 새로운 명소로 어떤 점이 매력인가.

“제법 높은 고산들이 있어 트레킹 같은 자연투어에 좋고 온천도 잘 발달했다, 중국과 다른 느낌을 주는 미식투어도 좋다. 또한 정서적으로도 우리네와 참 닮았다. 무엇보다 타이베이 지역보다 물가가 싸 여행 가성비가 좋다.”


-그럼 반대로 인바운드(해외에서 한국으로 방문) 관광에서 대만시장의 매력은.


“대만은 2300만 명의 인구 중 대략 1500만 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한다. 우리보다 해외여행이 먼저 붐을 이루면서 씀씀이나 마인드가 남다르다. 한 번 오면 일주일 이상 체류하는 사람이 많고, 객단가도 중국 본토 관광객과 비교해 대략 4배 정도 크다. 그들에게 한국은 꽤 매력적인 여행지다. 겨울철 스키처럼 자기나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싶어한다.”


-본토를 중심으로 하는 중화권 방한시장 일부로 대만을 바라보는 시각과는 다른데.

“대만은 무엇보다 방한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해외여행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이들은 가족자유여행을 해도 지방을 찾는다. 우리 지역관광일 키워줄 유망한 고객들이다. 중화권 관광정책의 곁다리가 아니라 시장을 따로 독립시켜 주목하면서 육성해야 한다. 다만 국교가 없어 정부에서 직접 나서기 어려운 점은 있다. 그래서 민간차원에서 주도해야 한다.”


-관광교류회의와 같은 민간교류는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방한시장 다변화 지역으로 꼽는 동남아나 무슬림 국가는 어떤가.


“일본, 대만, 홍콩과 관광교류회의를 하고 있고 태국은 한동안 주최에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성사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 중 인도네시아는 3년째 서로 의사 타진만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도 생각은 있다. 중국의 경우는 우리와 달리 관광산업 관련 협회가 순수한 민간 조직이 아니어서 협회의 영향력이 별로 없다. 따라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좀 있다.”

타이난(대만)|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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